고령화 시대

조회 수 108 추천 수 0 2023.09.27 10:38:28

 

 

                                                     고령화 시대

 

                                                                                            정순옥

 

 

100세 축복.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이다. 지금은 백 세 시대, 고령화 시대라 한다. 생명이 고령화되었다고 해서 고귀한 삶을 영유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고령화 시대의 귀한 삶이란 아름다운 꿈을 안고 살아온 인생살이의 끝자락에서 사랑과 행복을 나누며 더욱더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일 것이다.

 

고령화 시대의 노인들은 생명만은 신()의 영역이므로 원리대로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순종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노화현상으로 세포들이 빠르게 쇠퇴해 감에 따라 모든 기능이 저하되어 가니 건강문제가 크다. 아픈 곳이 늘어나면서도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첨단 의학기술 덕분이다. 지금은 노인 복지시설이 잘 되어 있어 뜻만 있으면 노후에도 새로운 희망을 품고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어쩔 수 없는 사실은 연세가 많을수록 마음으론 할 만한 일도 실질적으론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 몸 따로 마음 따로여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 세상 마지막 날에 잇대어 갈 영원 세계를 생각하면서 자연의 섭리를 인식하고 구원받고 거룩하게 살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인생살이 후반기에 삶의 가치를 하늘에 두고 고상하고 신비롭게 더욱더 아름다운 황혼 색채로 인생그림을 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시대는 부모와 결혼한 자녀가 함께 사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급격한 세대차이로 서로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대와 컴퓨터 시대는 다르고 의식주의 많은 차이점들을 극복하기가 힘들고 조화를 이루면서 살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절약하면서 살던 부모시대와 소비생활에 익숙한 자녀시대의 문화생활의 감성 차이가 많아 서로 이해하기가 힘들다. 고령화 시대가 되니 일상적인 언어에서도 노인복지시설 혹은 요양원이나 양로병원 실버타운 등 노인들에게 적용되는 이름들이 많다. 외롭고 소외된 어르신들이나 적지 않은 치매현상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갈 수 있는 적절한 장소다. 실버타운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기의 꿈을 이루며 성취감을 맞볼 수 있도록 현대사회에 알맞게 시설이 된 곳도 많다. 자기에게 알맞은 곳을 찾아서 새로운 꿈을 갖고 제2의 인생살이를 할 수 있다면 고령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축복 된 삶이라 할 수 있겠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살고 싶어하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해 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시대에서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드니 저출산 사회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일고 있다. 아이들은 줄어들고 노인들은 많아지니 어린이집과 학교가 폐쇄되고 그곳에 노인복지 시설이 개관되고 있는 곳이 많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어느 프로그램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이 된 때가 있었다. 어느 요양원에 입주한 환자가, 옛날 소학교 시절에 자기가 다니던 학교여서 좋기도 하지만 묘한 생각이 든다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없으니 적막하고 쓸쓸해서 사는 맛이 없다고 한다. 고령화시대에 살면서 겪어야 하는 정신적인 외로움을 해결할 방법은 새로운 소망을 하늘에 두고 날마다 한 마리의 행복새가 되어 세상을 돌아다니며 기도하는 습관을 기르면 될 것이라 싶다. 내 하루의 삶은 누군가가 그토록 그리워하며 살고 싶어했던 귀중한 시간이 아닌가.

 

 최근에 우리 교회에서 양로원을 방문했다. 늙고 병들어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이 거주하는 양로원은 어딘지 모르게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고령화 시대에 미주한인 어르신들이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이민국 양로원에서 사신다. 이 땅으로 이민 와서 한 평생 힘들게 살다가 이제는 늙고 병들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양로병원에서 지내야 하니 서글픈 생각이 듦이 사실이다. 사람은 귀소본능이 있어 태어나고 자란 고국에 가서 살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인생의 끄트머리 자투리 인생을 살면서 생전에 먹고 싶은 음식 먹으며 하고 싶은 말 자유스럽게 하면서 살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는 처지다. 가족 이나 친한 친구들이나 이웃들이 보고 싶어도 마음뿐이지 볼 수도 없는 환경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일들을 낯선 남의 손을 빌려서 해야 하니 인생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이방인의 서글픈 삶처럼 멍한 눈빛들을 보면서 장래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하늘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흐려진다. 그래도 지금은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고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를 들을 수도 있으니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스치는 바람이 일깨워 주는 듯하다.

 

 고령화 시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백 세 인생살이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 볼 일이다. 고령화 시대의 하루는 삶의 아름다운 빛깔과 무늬들을 이 세상에 많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는 나는 새로운 소망을 하늘에 두고, 순리대로 이 세상을 떠나갈 생각을 품고서 구원받은 자로 기도하며 살기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시간 글을 쓸 수 있게 은혜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내 가슴속에서 감사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12 위하여 정순옥 2023-10-25 140  
11 행복한 시간 file 정순옥 2024-01-28 133  
10 일 공 오 삼 (1053) 정순옥 2023-04-02 121  
9 수국 file 정순옥 2023-05-28 117  
8 느티나무 file 정순옥 2023-08-18 114  
7 아리랑 사랑 정순옥 2023-08-18 113  
» 고령화 시대 정순옥 2023-09-27 108  
5 새싹 정순옥 2023-04-30 106  
4 철모르고 피는 꽃 file 정순옥 2023-09-27 103  
3 한복 file 정순옥 2023-04-02 91  
2 바람결에 들리는 소리 file 정순옥 2024-05-17 51  
1 발 받침대 file 정순옥 2024-05-28 26  

회원:
19
새 글:
0
등록일:
2014.10.05

오늘 조회수:
11
어제 조회수:
3
전체 조회수:
492,080

오늘 방문수:
7
어제 방문수:
3
전체 방문수:
175,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