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383 추천 수 4 2015.04.15 09:33:44

      

 

 

 

산(山) 


                         이병호

 

뭉게구름이 나그네 되어 쉬었다 가는 쉼터
수만 년을 침묵으로 그 자리에 서 있는데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들과 속삭인다

 

비바람과 폭설에 매섭게 시달려도
가벼운 미소로 용서하누나

 

그래도 낙심과 절망을
어머님의 마음으로 승화시키고
희망과 용기가 불타오르네

 

인간의 도전은 받아들여도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데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어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거기에 네가 있어 인내를 벗 삼아

세월의 수레바퀴 속에서

네 곁에 오른다


세상만사 요동치는데
너는 어이 말이 없구나
산아, 산아 말해다오
오늘도 너를 향해 눈을 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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