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병호
대학에서 강산도 3번 반 변하게 가르치다가 때가 되어 손을
떼다.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긴장도 눈녹듯 녹아져가고.
시간은 화살처럼 너무 빨리 날아가는데
괴로움도 어려움도 산들바람에 실어 보내고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설계해 본다
그 세월에 희로애락도 많았는데
가르치는 즐거움속에서 나도 모르게
머리가 희끗 희끗 해졌나보다
양 어깨에 건강과 소망을 메고 터벅 터벅 걸으며
걸어온 길 뒤돌아 보지 않고 앞을 향하여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단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