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문학

조회 수 4695 추천 수 17 2014.10.03 05:45:11

<해외 에세이>  

 이민자의 문학            

                                                          시인 이병호

 

 이민자들은 개인이나 가족은 삶의 터전, 자녀교육,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조국을 뒤로하고 도전의 땅에 정착한다. 하지만 처음의 생각과 각오와는 달리 이질적인 문화, 언어장벽, 풍습 등에 익숙하지 못해 많이 방황하게 된다. 그만큼 주체성은 또다른 혼란을 동반하는 것이다. 이는 이질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적응하기 위해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케 하고 고난과 고초, 외로움과 어려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이민자 대부분은 이런 난관이 부닥쳐도 낙오자가 되지 않고 스스로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있다. 이러한 삶 속에서 인간 본연과 내면에 잠재된 생각, 사고방식, 생활양식 등을 실생활 속에서 몰락하는 이민자도 더러 있다. 하지만 시련과 아픔 그리고 이질적인 고독을 종국에는 시, 소설, 수필로 표현하는 이민자도 있다. 이는 이민자의 삶을 정신적,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느끼고 문학작업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렇게 이민자들은 이국에서 생활하면서 조국의 미풍양속을 어렵사리 지켜나가며, 서로의 문화가 조화롭고 융합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만들어 간다. 이러한 삶은 풍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복잡한 사회 속에서 일하는 모든 인간에게 개인적 의무와 권리가 있듯이, 우리가 접하는 문학 세계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그 장르에 따라 작가가 나타내고 표현하는 것에는 자유와 아픔과 시대사상이 깃들어 있다. 문학에 속하는 예술작품 중 작가는 시, 수필, 소설 등은 특히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문예사조, 문학성,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거기에 덧붙여 작가의 정서나 사상을 보이지 않는 상상의 힘으로 구현시키는 것이다.

이 상상의 힘은 작가의 체험, 간접적인 경험에서 온전히 나오는 것이다. 결과물을 독자들이 읽고 어떻게 소화하고, 감상하고, 감동하며,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된다. 문학인은 이런 의미에서 본연에 맡은 역할과 책임이 어느 것보다 더 막중하다는 것을 언제나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 문학인은 자기 작품 하나하나를 창작할 때마다 엄청나게 고뇌하고 사색한다. 작품화할 때마다 산모가 아기를 분만할 때 해산의 고통이 따르듯 문학인들에게도 이러한 고통이 따른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 개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리라.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하기를인생은 짧고 예술을 길다고 했다. 인생의 수명은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고 다를 수 있지만, 문학예술은 영원히 지속한다. 문학인은 자기의 작품에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그 시대의 시대상과 사회상 그리고 민족성을 담아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우리 문학인은 문학작품을 통해 문학이 지니는 사명을 잘 감당하고, 개인과 가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밝은 사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문학인 개개인이 전심전력을 다해 작품을 하나하나를 생산시켜야 한다. 이는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사회에 비치는 등불이기 때문이다.

이민자의 문학 활동은 이국 사회생활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바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발표한다. 용광로 속에서 순수함과 정결함이 녹아내리듯 개인과 사회공동체에 아름다운 맛과 감동을 주는 마음의 표현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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