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러기

조회 수 4383 추천 수 12 2014.10.03 05:46:18

                                                        캐나다 기러기

                                                                                     병호

겨울이 되어 머나먼 수천리 길을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날아와

이곳 까지 찿아 왔네

내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이곳에 삶을 찾아 기나긴 여정을 짝과 함께

 올때는 서로서로 돌아가기로 기약했는데

부터는 고향의 그리움을 잊어버리곤

어느덧 이곳 생활 환경에 익숙해 졌나

시간의 바퀴는 돌아가는데 변함없는 생활 어느누구도 탓할  수가 없나보다

 

풀밭에서 떼를 지어 짝을 이루고 풀을 뜯어 먹고

호수에서는 한가롭게 헤엄을 치고

어느새 낳았는지 새끼들도 뒷뚱뒷뚱 걷는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네

걱정도  근심도  모른체  하루하루가 여유만만한가 보네

 

부부애가 각별한가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오면

감히 여기가 어디인 알고 접근하려느냐는 표정으로

수컷은 목을 곤두세우고 경고의 소리를 내고 머리를 두리번 거리며 보초를 서는가 하면

암컷은 아랑곳 없이   풀을 뜯다가 쉬기도 하고 낮잠을 청하기도 하면서

세월 가는 모르고 평화로운 망중한을 보내며

 

내일의 운명은 알지도 못한채

 앞으로 가야 길은 멀고도 먼데

하루하루가 행복한 삶으로  잇대여 지도록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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