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꽃, 위안부

조회 수 10958 추천 수 3 2015.06.04 14: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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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지 꽃, 위안부

 

                                                                                                                                                                                                                                                                                                            蒑池   정순옥

 

   날카로운 비수가 꽂혀있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언어 위안부가 있다. 사람들은 도라지 꽃이라 부르며 접근한다. 잔인한 일본군화에 짓밟혀 으깨어진 순결한 몸과 마음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원한(怨恨)을 품고 살았던 조선의 언니들이다. “여자가 원한(怨恨)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한두 명이 아닌 수많은 위안부가 하늘 위에서는 고혼(孤魂)들이 땅 위에서는 노혼(老昏)들이 원한을 품고서 지금도 통곡하는 소리가 천지에 진동하고 있다. “왜놈들아!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위안부들에게 진심으로 회개하고 사과하라!

  순결한 도라지들의 진실이 하늘에 닿아 천지가 화답하면 쓰나미 보다도 더한 천재지변(天災地變)이 일어날까 두렵다. 일본에서 천하 보다도 귀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쓰나미가 있었을 때, 한국이 제일 먼저 달려가지 않았던가. 일본은 잘못된 역사를 인식하고 인권을 짓밟고 성노예로 삼았던 비통한 위안부들에게 통곡의 피눈물로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국과 역사적인 원수에서 현실적인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 새로운 인류 역사를 아름답게 창조해 나가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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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7년 말부터 일본이 본격적으로 군()위안소를 설치해 위안부를 기거하게 하면서 인권을 유린시키고 비인간적인 포악한 방법으로 성노예를 시켰다. 일제강점기 때, 가난하고 힘없는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보라색 치마를 입고서 피어난 도라지꽃들이 심심산천에 살고 있었다. 도라지꽃은 세상에 태어난 햇수로 14살쯤 되면 너무도 예뻐서 산골로 나무를 하러 온 숫총각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렇지만 꺾지 않았다. 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도라지꽃은 신성하기까지 하여 감히 접근할 수도 없어서였다. 그런데 그리도 어여쁘게 피어나는 도라지꽃들을 군화 신은 포악스런 왜놈들이 죠센징이라 부르며 사정없이 짓밟아 버렸다.

   조선의 귀한 딸, 총각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숫처녀의 처녀성을 그리도 더럽고 험악스러운 일본군화로 허물어 버려 치를 떨게 한 위안부가 역사에 있다. 늑골이 부러지도록 팽팽하게 저항해 봤자, 결국은 갈기갈기 찢어진 도라지 이파리들의 굵은 핏줄과 시퍼런 멍들만이 커억커억거리는 목울대로 파고들었을 뿐이다. 그 큰 고통 속에서도 생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고향에 있는 사랑하는 부모 형제가 보고 싶어서요, 악착같이 살아서 억울했던 삶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말겠다는 희망이 있어서였다.

위안부(慰安婦)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군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강제적이거나 집단적, 일본군의 기만으로 징용 또는 인신매매범, 매춘업자 등에게 납치 매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본군을 대상으로 성적인 행위를 강요받은 여성을 말한다.”라고 위키백과에 정의되어 있다.

   이렇게 위안부의 구성원으로는 조선인을 포함한 중국인·필리핀·태국·베트남과 말라지어 등 일본 제국이 점령한 국가 출신이 일본군에게 징발되었는데 생존한 사람들은 하루 30번 이상 성행위를 강요당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의 사과와 진상 규명 및 적절한 배상 등에 대해, 1992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항의하는 수요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는 김복동 할머니와 몇 분만이 증언하러 다니시지 거의 다 다른 세상으로 떠나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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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대에는 젊은 처녀는 영문도 모른 체 일본군이나 일본 순사들에게 붙잡혀 가면 국가를 위해서 솔선수범한다는 여자 일본군 강제위안부나 정신대에 파견되어 일본 군인들을 위해서 몸을 희생해야 했다. 고향에 돌아오면 화냥년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아 가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아예 결혼 같은 건 포기하고 살아야 했던 위안부들의 뼛속까지 깊이 박힌 울분을 어떻게 풀어 줄 것인가. 나는 지금도 우리 어머니의 음성이 귓가에서 생생하게 들린다. “…… 내가 오죽했으면 니 큰언니를 서둘러서 일찍 시집을 보냈껀냐~? 일본 군화 신은 군인들이나 순사들이 군대 트럭을 가지고 와서 얼굴이 필만한 가시내들은 무조껀 끌어가서 일본군 강제위안부나 정대신로 집어넣어 부리면 왜놈들 성()노리갯감이 되어 버린단마려~. 하마트면 화냥년 소리를 들었을 낀디-, 그것보다는 나치 안 껀냐?”

  위안부들을 피해서 뒷문으로 하바드 연설장에 들어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아베 총리의 추접스런 행동에, 최초로 위안부 결의안을 회의에 올렸던 고인이 된 미국 레인 에번스 의원, 자국 출신 혼다 의원 등 인권 옹호자들에게 일본은 이미 무시를 당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새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성숙한 동반자로서 자격을 갖추려면 인권을 중요시하는 국가가 먼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도 몸서리치도록 당한 수치 때문에 가슴이 아파서 세상을 향해 똑바로 눈을 뜨지 못하는 억울한 성노예 피해자, 위안부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서 용서를 받고 새로운 세대를 이어가는 양심적인 일본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오늘날, 인권을 유린당한 여린 도라지들의 혼령(魂靈)이 생명으로 부활하여 인권을 존엄히 하는 미국 땅 공원에 위안부 기림 비로 저고리 치마를 입고 앉아 있다. 조상들이 지은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면 용서하고 포용(剽勇)해 주려고 그 당시에 입었던 넓은 치마폭을 입고 있으니, 이 좋은 때에 일본 아베 정부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죄사함을 받고 사랑의 구원함을 얻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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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랴! 그 어느 날, 도라지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불쑥불쑥 가슴의 빗장을 풀고서 잘린 꽃봉오리의 진한 향기를 풍기는 위안부들에 취해서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지-. 세상의 모든 만물은 자꾸만 움직이면서 변하지만, 진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참으로 공평하게 돌아간다. 하늘과 땅이 알고 있는 그 진실이 있다. 심심산골에서 아름다운 보라색으로 자란 여린 도라지들이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포악한 일본군화로 검붉은 피를 토하면서 뭉그러져 버린 그 진실 말이다. 이 세상에서 진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진실을 사랑하는 세상 사람들은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극악무도(極惡無道)하게 인권을 짓밟은 위안부들에게 진심으로 공식으로 사과하라!”


이금자

2017.12.31 03:04:37
*.119.80.80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는것 같아 마음이 찡해옵니다.  살이 떨립니다.  몇년 전 일본에 쓰나미가 와서 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상들이 저지를 죄를 지금 후세에 받는거라며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쓰나미가 와서 곤경에 처한 일본을 배우 배용준이 100억을 선듯 내놓은 일이나 우리나라 정부에서 많은 물자와 후원금으로

도와주었는데도. 위안부 문제를 지금까지 끌고 온 일본 놈들입니다.  언젠가  " 마루타라는"  책을 읽고  얼마나 분했는지

모릅니다. " 마루타라는 " 책 구해서 읽어보세요.  전세계에서 그런 악질들은 없을꺼예요.

힘이 없어서 남의 나라한데 그런 굴욕을 격은 우리나라 사람들.... 그런데 지금도 나라의 질서는 시끄럽고 위태위태

합니다. 신문이나 뉴스를 볼때면 늘 마음을 졸이면서 보곤 한답니다.

가슴 찡하게 울려준 글 잘 읽고 나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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