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든은 신비로워

조회 수 3150 추천 수 1 2015.12.22 15: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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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든은 신비로워
                                                                                                                                                                     정순옥

 

 


   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든을 바라보고 있어. 이든은 하나님이 최초로 창조해 준 축복의 땅, 낙원동산에서 영원히 죄에 물들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이름 이래. 이든 좀 봐! 오밀조밀하게 이목구비를 갖추고 여아로 태어난 이든은 너무나 신비로워 내 가슴을 요동치게 하잖아. 흐~음 싱그러운 아기 냄새, 너무 좋아.
   샛별같이 반짝이는 새까만 눈동자와 촉촉이 젖은 앵두 같은 입술, 뽀오얀 우윳빛의 보드라운 살결이며 발그레한 볼과 얼굴 중앙에 오뚝 솟아 있는 코, 보송보송한 솜털이 가늘게 흔들리는 두 개의 귀를 가진 이든. 이 세상에 있는 신(神)의 창작품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롭게 창작된 이든을 볼 수 있는 축복이 나에게 주어졌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자기가 한평생 살아가야 할 세상이 그렇게도 궁금한지 두 눈을 초롱초롱 뜨고서 앙증스러운 손으로 살짝 입을 가리고 있는 귀여운 이든은 나의 첫 번째 외손주라구.
  명주실보다도 더 보드라운 머리카락, 내 숨결에도 움직이는 가느다란 속눈섭, 젖내 같은 아기살 내음이 내 후각을 감미롭게 하는 부드럽고 은은한 향내를 풍기는 이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신비스러운지 내 혼을 빼앗아 가 버린 느낌이야. 하나의 생명으로 잉태되어 엄마 자궁 속에서 40주보다 빠른 38주를 보내고 6.15파운드로 해산의 고통을 감내하며 정상으로 태어난 외손녀. 보송보송한 솜털, 팔딱팔딱 뛰는 심장 박동소리,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내 가슴을 짜릿하게 해. 나의 핏줄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기쁨을 응~애! 하며 커다란 첫 호흡으로 대신하여 나를 행복하게 한 네가 너무 고마워.
   몸에 뚫린 구멍으로 만들어진 동그란 두 눈, 오목하게 생긴 두 귀, 앙증스럽게 생긴 입은 세상과 아름답게 소통하면서 살았으면 해. 건강한 두 손은 좋은 일에 많이 봉사하면서 살기를 구구히 바라는 마음 간절하고. 아픈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사랑의 손, 두 손을 모으고 늘 기도하는 손이 되었으면 좋겠어. 골격이 튼튼한 두 발로는 무릎을 굳게 새우고 긍휼한 자를 찾아 나서는 발이 되길. 견고한 양어깨는 누군가가 힘들 때 기대도 좋을 인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 맑고 하이얀 얼굴은 천하 보다도 귀한 한 생명의 환희를 품은 영혼의 은은한 미소가 가득하면 얼마나 좋겠나.
한민족의 유전자 세포를 지닌 이든은 행복한 마음으로 일생을 선하게 살아가리라 믿어. 한민족의 정서에는 낭만이 흠뻑 깃들어 있거든. 한순간을 귀하게 여기면서 아름다운 삶의 하모니를 이룬 꽃을 피울 거야. 오묘한 색채와 향기를 발하면서 말이야. 우주의 기운을 품어내는 바람과 공기와 햇빛 같은 자연과 더불어 순수한 삶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해. 귀엽게 옹알이를 시작하면서 말을 배우면, 아름다운 말, 남에게 격려되는 말, 은혜스러운 말만 하길 바라구. 즐거운 목소리와 행복한 웃음소리가 늘 함께 했으면 해. 하늘에서 들리는 신령한 음성을 들으며 하늘을 사모하면서 평화롭게 살다가 은총 안에서 귀천(歸天)하길 소망해.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작은 들꽃 속에서도 향기로운 꽃향내를 음미하면서, 마음이 행복해지는 정서를 지니고 살면 좋겠네. 때갈 고운 옷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인생살이의 낭만도 즐기고, 희망찬 삶의 비전을 가지고 복스럽게 살기를 바래. 새파란 능금이 빨갛게 농익어 가듯이 날마다 생활이 싱그럽길 바라는 마음이야. 주위 사람들과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보람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고독은 깨끗해지는 은총이라 하니 가끔은 그런 시간이 있어도 괜찮을 거야.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도 있으니 자주 하는 게 유익하겠지. 진선미(眞善美)를 갖춘 아름다운 여성으로 한세상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뇌는 바른 생각만 하길 바래. 오장육부로는 뒤틀리는 남의 배고픔도 알아차리길 바라고, 꿈틀거리면서 축제의 소리도 낼 수 있었음 좋겠어. 마음속은 언제나 촉촉한 감정을 가지고 사랑의 꽃눈을 틔우는 이든이길 바래. 넓은 가슴을 활짝 열면 드넓은 우주의 신비를 흠뻑 받을 수 있을 거야. 혈액순환을 감당하는 붉은 피를 품어내는 심장은 언제나 뜨거운 가슴으로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마음이었으면 해. 사랑을 베푸는 데서 참 행복을 찾는 삶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구. 고귀한 생명이 깃들어 있는 붉은 피는 언제나 청량하고 신선하길 바래. 몸은 하나의 성전이라고 했으니 항상 건강하도록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거야.
 뼈를 이어주는 골절마다 골수로 꽉 차서 원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인생살이가 모든 것이 풍요로워 순조롭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 삶을 대변하는 숨을 쉬게 하는 허파에 헛바람이 들지 않도록 세상살이에 매사에 겸손하도록. 인체의 기능이 쇠퇴해 가는 징조인 간이 부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언제나 현명하길 바래. 콩팥과 요도와 배설구들이 힘을 합쳐 몸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자꾸만 버리듯이 생활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몸과 마음을 언제나 정화 시키면서 살았으면 좋겠네. 신의 섭리로 이 땅에 태어났으니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매 순간을 의미 있고 소망이 있는 삶을 살기를-.
 새로 태어난 사랑하는 내 외손주가 살아갈 이 세상이 죄가 사라지고 지상천국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야. 어쨌든,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동안 하나님 사랑 많이 받고, 이웃사랑 많이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 늘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매일매일 살기를 기도해. 나에게 할머니 자리를 선물해 준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태어났음에 감격하여 또다시 나 혼자서 중얼거리네. “ 이든은 신비로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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