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조회 수 1341 추천 수 2 2016.02.01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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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짧은 해

서쪽 하늘 너머로 지고

어스름 밀려올 때

 

산밑 초가집 고요함에 잠긴다.

 

호롱불 앞에

돋보기 끼고 구멍 난 양말 깁는 어머니

겨울을 보수한다.

 

화롯가에

둘러앉은 코흘리개들

군고구마 익기를 기다리며

군침 흘린다.

 

이따금씩 

문풍지 사이로 

매서운 바람 찿아와도 있을 곳 없어

북녘 하늘로 휘휘 날아간다.

 


강정실

2016.02.02 15:27:03
*.175.39.194

겨울바람은  문풍지 소리에 이따금 찾아오고 느끼게 하는,  어린 시절의 그리움의  호롱불이 호롱호롱 어둠을

잘 밝혀 주고 있습니다.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홍마가

2016.02.02 16:21:21
*.185.162.61

회장님, 멋진 그림 올려주시고 격려하여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위스콘신은 지금 동토의 땅입니다. 

그러나 아득한 옛날 고향의 따스함을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금자

2016.02.28 14:40:33
*.17.30.152

우와~~아름다운 초가집!!

민속촌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초가집 . 사진을 보니 어릴적 생각에 젖어 보네요.

벌통을 보호하기 위해 이엉을 역어 만든 모습 . 정겹습니다.

 참 어느 겨울 " 시 옛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내가 자랄 때 모습을 그대로  시속에 담으셨네요.

 감상 잘 하고 나갑니다. 

홍마가

2016.03.03 08:17:35
*.185.162.61

응원 감사드립니다. 

어쩐지 저의 어린 시절과 비슷하셨기에 시의 세계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같습니다. 

늘 건필하시고 올 가을 LA 총회에서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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