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문학의 집에서 열린 문학에세이 ‘세월, 그 노을에서’ 출판기념회에 모인 문인들이 김영중
(앞줄 가운데) 수필가를 축하하며 함께 모였다.
잡을 수 없는 세월 구름처럼 흘러가고/인생 여정 나그네 초로의 반백 되어/힘겹게 살아온 시간속 가슴저린 애환들/세상 회오리 들판 노을 속에 타고 있네/고운정 미운정 이어온
애틋한 가슴에/해바라기 꽃잎 속에 잠든 그리움/이제는 가물가물 멀어진 아득한 기억/
가슴에 별이 된 그대 바람에 날리네/아름답던 그 시절 다시 오지 않아도/눈부신 선물
하나 남기고 가라하네/끝나지 않은 햇빛 사랑 건네주고/나를 비우는 그 시간 살다 가라네/창밖으로 저 만치 사라지는 세월에/내 가슴에 밤안개가 내리고 있네
- 김영중 시 ‘세월, 그 노을에’
김영중 문학에세이 ‘세월, 그 노을에서’(인간과문학사 펴냄)를 최근에야 읽게 됐다.
몇 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70세가 넘어 쓴 글 50편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김영중 작가의 여덟 번째 수필집이다. 책 제목이 된 ‘세월, 그 노을에서’는 아마도 임긍수 작곡가가 곡을 붙여 가곡으로 탄생된 시 ‘세월, 그 노을에’의 수필 버전인 듯하다. 토씨 하나가 다를 뿐인데 책 제목이 주는 여운은 길기만 하다.
‘다감한 나이는 아니나 딱 좋은 나이’에 저자가 쓴 시가 가곡의 가사가 되고 몇 성악가들에 의해 불리는 가곡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그가 바라보기 좋아하는 노을이 이제 한국인이 애창하는 가곡이 되어가고 있음이다.
문학평론가 유한근 교수는 김영중의 작품세계를 ‘로고스(이성)와 파토스(감성)가 융합된 수필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 책을 관통하는 모티브는 시니어 삶을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진솔한 모습과 가족 친지와 문학과 문단에 대하여 회상하고 새롭게 인식하기 위한 환기미학이라고 평했다.
인간과문학사가 펴내는 ‘인문지혜총서 100선’ 해외작가 1호라는 김영중의 문학에세이 1부를 여는 글 ‘그리운 날엔 바다에 선다’를 읽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지극히 감성적인 글인데도 유한근 교수의 평처럼 ‘시니어 세대, 그리움과 설렘의 미학’ ‘그리움의 대상과 사물에 대한 디테일한 인식’ 그리고 ‘청결한 영혼과 문학의 길’이 이성적으로 다가온다.
저자 김영중은 1990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작품집으로 ‘초록편지’ ‘사람과 사람 사이’ ‘건너집의 불빛’ 외 다수가 있고 조경희 문학상(해외), 한국수필 해외문학상, 국제펜 한국본부 해외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하은선 기자>
김영중 선생님,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기사를 올려 축하해 주시는 강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