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

조회 수 1003 추천 수 1 2019.01.20 17:24:46

                                                                                                                                                                                        

 

 

 

                                                                                                              숨결

                                                                                        

숨결은 생과 사의 분별이다. 숨을 쉬고 있으면 생명이 있는 것이고, 숨이 멎으면 죽음을 뜻한다. 숨결은 두 개의 콧구멍으로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면서 공기로 몸에 산소를 공급해 세포들을 살리고 있다. 숨결은 세상과 교통하면서 살고 있음의 생동감 있는 증표다. 이 숨결이 멎으면 생애도 멎는다. 창조주께서 인간을 흙으로 창조하신 후, 마지막으로 코에 생기를 부어 넣으셨다고 진리의 말씀에 쓰여있다. 생기는 숨결이리라.

숨결은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 주는 듯하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숨결도 고르고, 그렇지 못하고 아프거나 괴로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생리적으로 거친 숨결이 된다. 몸 세포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 주기 위해서 숨결은 무던히 노력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고른 숨결로 평생 살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생활의 욕심을 자꾸 털어내어 가벼운 마음으로 살게 되면 숨결도 한결 자유스럽고 평온하리라.

  숨결은 성격을 말해 주는 듯하다. 나는 직업상 마지막 숨결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은데, 생과 사의 분리 점에서 쉬는 숨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숨결에는 그 사람의 한평생의 내면적인 성격이 표출되는 듯하다. 억새고 거친 숨결에서는 어쩐지 그 사람의 생애가 평탄하지 않았던 것 같고, 가볍고 순조로운 숨결에서는 비교적 평탄한 인생살이를 한 사람 같은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존 세계에서 영원 세계로 가는 순간의 마지막 숨결을 생각해 볼 일이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본향으로 돌아가는 평온함이 서린 숨결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숨결에도 향내를 품고 있음을 느낀다. 숨결은 후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후각은 향기를 알아낼 수 있기에 인생을 살면서 스친 수많은 냄새를 품고 있다. 자연과 소통하면서 착하고 겸허하게 살아온 인간의 향기를 풍기는 숨결은 참으로 고결하다. 그리스도 사랑의 향기를 품은 숨결은 인간적인 향기로 사람들의 가슴 속 깊은 세포에 스며든다. 커피향 같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역겨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있다. 향기롬 품은 숨결을 내뿜으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결같이 고운 숨결에 그리스도 향기 품은 숨결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곁에 있고 싶을 것이다.

숨결은 옆에 있는 사람을 변화시겨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명주털 같이 보드라운 아기의 숨결은 옆에 있는 사람의 숨결도 조용히 변화시켜 준다. 아무리 인생살이가 힘들어도 웃으며 즐겁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으니 행복 품은 숨결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리라. 내 숨결은 어떤가. 순한 숨결로 옆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있는지. 조용히 내 숨결을 감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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