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청조 박은경
시원하게 등목하고 평상에 내려 앉아 매캐한 모깃불애 덤불쑥 던져 넣고 감자랑 옥수수 먹던
반세기 전 여름밤
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님이랑 숨바꼭질
달님 뒤에 숨어있다 어지러워 눈을 뜨니
듬직한 아버지 모습
다시 찾던 꿈나라
20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