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잔재殘滓 이고서
삶의 모래시계
은파 오애숙
모래시계처럼, 채워질 24시간이 흘러서 하루가 지나며
365일 모여야 1년이 되고 120개월이 지나야 10년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강물처럼 흐른 세월에 뭘 했나
변한 것은 뭘까, 뭘까 곰곰이 생각하며 노트에 적어 본다
생각에 잠기다 잠들었다 깬다 막내가 벌써 열한 살이 코앞
언제 흘러갈까 걱정의 세월에 육 개월 지나면 열 한살이다
양 순한 양이 목자 따르듯 모래시계처럼 십년을 기다리자
욕심 버리고 회 도라 보자 다짐하며 무릎 꿇고 두 손모은다
진리에 자족해 한바탕 웃고 널 따란 갈맷빛 들판 바라보며
지난 십 년과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 곧추워 직시直視한다
기 氣로 무장한 매의 눈이 발견한 모래시계와 달리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것도 붙잡히지 않고 흐르는것도 세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