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몬트레이 바닷가에서
은파 오애숙
캘리포니아 몬트레이에의 첫날
이른 아침 물안개 자욱한 바닷가 거닐며
싱그러움 가슴에 스미어 드는 청량감이란
돈 주고 살 수 없는 삶의 활력 입니다
안개 구름 바다를 집어 삼킬 듯
음예공간 만드나 바닷가 특유의 바람을
어느 사이 찬란한 태양과 함께 날려 버려
어깨 위에 날개 다른 듯 가쁜함 느껴요
바위섬 오를 땐 예상치 못한 바람에
드레스가 다릴 감고 몰려들어가려고 해
곤역 치르면서 해송 있는 곳까지 올라가
해송우듬지의 담쟁이 되어 봅니다
하얗게 밀려오다 밤새 부서지는 파도
이역만리 타향살이의 애환 함께 위로하려
애끓는 울부짖음의 표효로 위로하려는
마음으로 긍정의 노랠 불러 봅니다
작은 홀씨 하나 바람에 실려와서
척박한 바위섬에 떨어져 모진 풍파 견뎌
하늘 향해 두 손 뻗고 자란 우람과 당당함
한민족의 한과 닮아 애잔 스며 옵니다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던 선조의 삶
우리 후손 어찌 알겠냐고 반문하고 싶으나
정착의 마당 널펴 줬다는 의미 하나 기억 해
자손 대대 우람한 해송 같아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