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의 꽃 /은파 오애숙
꽃핀 산마루에 걸터앉아
구름 따라 흘러가는 심연에
피어나는 옛 그림자의 향기련가
가슴에서 아직도 진동하는 그림자
세월의 강물 저만치 흘러
올 수 없는 바다로 갔건마는
들녘에 한 송이 장미꽃으로 핀
너의 향기는 뼛속에 스며드는구려
떠나간 세월 열 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이 흘러가 버렸건만
때가 되면 새봄이 찾아오듯이
그리운 꽃으로 가슴에서 물결친다
새 봄 속에 복사꽃 웃을 때면
너도 나도 임도 보고 뽕도 따려
연인들 해맑은 웃음이 피고 있건만
안개 낀 강가로 떠나가 미소만 하는가
5월이 돌아오면 그대 생각
심연에 흩날려 물결친 까닭에
그 옛날 사랑 다툼하던 추억 물결
한 송이 서정시로 고개 들고 피어난다
마음속에 피어나는 꽃
장미 향기로운 너울 쓰고 피어나
맘속의 옹이가 영원이란 몽돌 꽃으로
꽃 중의 꽃이란 이름으로 그리움의 꽃 피는구려
5월이 돌아오면
소천한 오빠의 생일 흩날려
어릴 때 아귀다툼하던 추억들
가슴에 그리움으로 물결쳐
그리운 꽃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