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사윈들과 나목에 눈꽃으로
환희의 날개 펼친 설원의 들녘 위에
가슴에 설렘으로 피어나는 메아리
따사론 함박눈의 설레임 없었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삭막한 들녘일까
심연에 사색의 나래 펼쳐 보는 향그럼
이제껏 근시안적 안목을 가지고서
내 혼자 아동 바동 살겠다 앞만 보며
달리던 부끄러운 심연 쥐구멍을 찾누나
함박눈 나래 펼친 사랑의 향기로움
내 그대 인한 맘속 푸근한 사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목화꽃
온누리 설빛 속에 물들인 맘속 향기
태곳적 순결함의 결정체 꽃이 되어
함박눈 내리는 이 밤 반짝이는 수정 빛
해 질 녘 저녁 인사 나누는 석양빛에
반사체 얽매이던 시간의 쳇바퀴 속
욕망에 꿈틀거리던 늪과 같던 그 터널
한순간 저 멀리서 바라다보던 시간
함박눈 나릴 때면 환희에 밀어 넣고
한 송이 목화꽃 피어 휘날리는 향그럼
옹이로 가슴속에 똬리 튼 퇴적물들
다시는 해 묵었던 시간들 지우개로
흑역사 남김이 없이 지울 수만 있다면
진정 삶 은빛 나래 가슴에 물들이어
숭고한 대관식을 화알짝 펼치어서
한 마리 나비 날개 펴 나르샤 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