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님 홈피 개설에 축하드립니다.
놓은 작품 많이 개인방에 올려 놓으세요.
저도 소설가로서는 갈길이 멀고 부족하지만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저는 건강이 따라 주지 않아 지금은 시를 쓰고 있습니다.
소설가님의 좋은 글 기대하며 건강하세요.
시 -그리움
쟁여 놓았던
연륜의 껍데기 속에서
은파 오 애 숙
세월의 고기비늘을
심상 한 구석에 밀쳐놓고
눈가에 쟁여 싸여 놓았다
세상모르고 최고라 여겨
이고지고 살아온 세월이다
쟁여 쌓인 세월의 잔재를
고기비늘이 녹아내려 낙수 된다
허무가 소스라치며 벗겨지나
눈앞에 나타난 황혼의 들판이
눈웃음치며 다가와 속삭 인다
‘늙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쟁여 싸인 세월의 고기비늘이
자연에 녹아져 심상에 회 돌아
조요히 분수꽃 피워 먼지로휘 날린다
이제 이순(耳順)이 가까운 나이가 되어갑니다. 어느 사이에 나이를 의식하며 살 나이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일까요? 지난날의 추억이 아지랑이처럼 춤추며 내 안에서 아롱진답니다.
‘나이가 들어 늙어 간다는 것은 <어린이>가 성장하여 <젊은이>시절을 지나 지난 인생을 기억하며 아름다움을 먹고 사는 것이며 그 그리움을 회상하는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나이를 생각하면 허무가 심상에서 제곱을 더한 중력으로 가둬버립니다. 하지만 지천명의 고지에 올라가면서 자연은 제마음 가득, 하늘빛 무지개를 피어오르게 한답니다. 때론 무지갯빛 속에 하늘 무지개 다리위에 걸터앉았다가. 하늘 끝으로 파안되어 크게 웃음 치던 무지개가 부메랑 되어 휘파람 불고 소고 치기도 합니다.
잠깐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니 희망이 노래하며 제게 살포시 날아들었습니다.
눈이 쟁여 싸여 놓았던 것들을 하나씩 자연 앞에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눈꺼풀에 붙은 겹겹이 쌓인 비늘이 ‘고기비늘 떨어져 나가듯’ 청명함에 녹아내렸습니다. 신비가 눈을 열어 춤을 춤니다.
바쁘게 생활 할 때는 그냥 지나치던, 길가의 나뭇잎이 저를 부를 때 제가 응답합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다가와 눈웃음칠 때, 제마음이 연분홍 꽃으로 피어납니다. 뭔가 새록새록 다가와 닫쳐진 창을 열고 눈웃음치니, 마냥 새롭습니다. 여전히 숨 가쁜 일이 휘몰아쳐도 마음의 눈이 열어져 있었습니다. 신기하답니다. 경이로운 일이 다시 회돈 것입니다.
해 걸음 뒤 회청색의 어둠이 몰려오는 데도 심상에서 피어나는 것은 백목련이 활짝 웃습니다. 쟁여 쌓아놓은 잔재를 녹인 것인가 봅니다. 청아한 아침 햇살처럼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눈이 하늘 시인된 듯 모든 것이 신비롭습니다. 인생의 반 토막이 박쥐로만 살았던 세월이었음을 생각 해 봅니다. 그동안 시야를 가렸던 세월의 아픔이 하늘 끝으로 파안되어 날아가는것이 눈으로 보인답니다.
세월 속에 쟁여 쌓여놓았던 고기비늘을 하나씩 펼쳐보니 하늘 속에 녹아져 내리고 자연 속에 힐링 되어 갑니다.
소설가님, 홈피 축하드리며 개인방에 많은 좋은 작품 남겨 주세요. 그리고 건강은 꼭 챙기세요.
은파 오 애 숙 올림
새해 복 밚이 받으시기 기원합니다.
금년 한해에도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안녕 하십시오.
제봉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