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 >
이 사람아, 방화네!
잎이랑 꽃이 한국 토종은 아니네만 해도
그래도 방화 같으이
미국 와서 바뀐 모양이지...
잎을 따서 냄새를 맡아보게나
개박하 사촌 냄새가 날 게야
된장 찌개나 부침개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을 난 알지 못한다네...
좀 철 늦었네만
꽃송이 목 부분을 잘라서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치고
찹쌀풀을 입혀 말리시게,
번거롭다 말고...
잘 갈무리해 뒀다가
나 같은 귀한 손님 왔을 때
살짝 튀겨 내면
기가막힌 올개닉 특식이 될 게야
오래 전에 오클라호마 살 적에
옛날이 그리워서
한국 가서 문익점 흉내를 냈댔지...
뒷마당에 하나가 싹트고
소담스레 자랐는데
딴 곳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생이별을 했네
방화향이 그립고
어머니 얼굴이 겹치고…
방아가 아니고 방화인가요?
저도 친구가 줘서 가루 낸것이 조금 있는데
된장국 끓일때 넣어 먹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