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조 소개] 귀가 어두워서

조회 수 122 추천 수 1 2020.08.27 07:43:02

귀가 어두워서/김문억

 

 

가스불을 켜자 물이 벌떡 일어선다

 

질을 하는 가스불을 더 올리자 물이 마구 뛰어다니며 바닥이 뜨겁다고 크게 외치다가

가스불이 계속 들어오자 눈을 까뒤집으며 거품 물고 길길이 뛰며 기절하다가

고통소리 미처 알아듣지 못해못해 시체도 안 남기고 물이 깨끗이 죽어갔다.

재개발 사업으로 쫓겨난 셋방살이와 전철 문에 끼인 일용직 노동자와

편의점 알바생 반지하방 장화홍련까지 뜨거운 가스불에 증발하고 없다

 

방향을 바꾸기 전에

한 쪽 귀마저 열기 전에  

의 허점 : 문서를 작성할 때 이름을 잘못 지었다/ 수갑처럼 생긴 을 보자 하니/ 힘없고 볼품없으니까 얕잡아 볼 수밖에

김문억 시집<김문억 사설시조>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45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87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58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96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27 5
1744 사격장에서 박은경 2021-01-27 121 1
1743 추억의 엿 박은경 2021-02-04 121 1
1742 꿈에 만난 달맞이꽃[연시조] 박은경 2021-06-19 121  
1741 꽃시장 나들이/연시조 박은경 2021-03-14 121 1
1740 달빛 선인장 박은경 2021-03-27 121 1
1739 [단시조] 찔레꽃 [2] 박은경 2021-05-15 121 1
1738 손 들었음... file [2] 유진왕 2021-05-19 121  
1737 쌍무지개/단시조 박은경 2021-07-25 121 1
1736 설탕 박은경 2021-09-10 121  
1735 라면/자유시 박은경 2021-09-14 121  
1734 부부회화나무 [2] 박은경 2021-12-25 121 1
1733 무지개처럼/ 자유시 박은경 2022-01-09 121  
» [사설시조 소개] 귀가 어두워서 박은경 2020-08-27 122 1
1731 [시조] 물길 박은경 2020-09-23 122 1
1730 서부여행기--마지막날 2 file [1] 박은경 2020-10-23 122 1
1729 깊은 밤 file 박은경 2020-11-08 122 1
1728 등잔 박은경 2020-12-08 122 1
1727 서호정의 눈 file 박은경 2021-01-02 122 1
1726 [단시조] 인생 학교 박은경 2021-04-22 122 1
1725 가마귀 박은경 2021-09-07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