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개를 굶긴 이유

조회 수 4912 추천 수 1 2016.02.23 17:46:38

 

2016022215553946423_2.jpg

 

 

 

정월대보름엔 개를 굶겼다는데, 왜죠?

음력 1월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은 음력으로 한 해의 첫째 달, 즉 1월을 뜻하고 보름은 보름달이 뜨는 15일을 의미합니다.

음력 설이 지나고 뜨는 첫 보름달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날인거죠.

부럼을 깨먹고 한 해 풍년을 기원하며 보름달에 소원을 빌었던 정월대보름. 이날과 관련한 여러 재미난 속담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엔 개에게 먹이를 주면 여름에 파리가 꾀고 개가 여윈다는 속설 때문에 이날은 개를 굶긴다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속담은 '개 보름 쇠듯 한다'입니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나 잘 먹고 지내야 할 날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무의미하게 지낸다 뜻을 가진 속담인데요.

 

2016022215553946423_4.jpg

 


 

진짜 개를 굶긴 이유는 개가 달을 잡아 먹는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민속학자들에 의하면, 옛날 사람들은 달과 개는 상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달의 기운이 충만해지는 정월대보름에는 여자들이 음의 기운을 받아야 하는데 이날 개가 음식을 먹으면 힘이 펄펄 나서 달을 먹을 것이기 때문에 개를 굶겼다고 합니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 들어보셨나요?

객지에 나간 사람은 설엔 부득이 집에 오지 못하더라도 보름엔 꼭 돌아와야 한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설에는 사정이 있어 집에 못 갔지만 보름(15일)정도 여유를 가지면 그 사정을 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날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예(禮)를 다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정월대보름은 일년 중 농사 풍년을 소망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로 보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농사짓기가 시작됩니다. 보름까진 집에 가서 생계와 생존을 해결할 농사짓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죠.

보름인데도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있으면 '철을 모르는 사람이요, 철이 없는 사람이요, 농사와 단절한 사람'이라고 해서 욕을 먹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철은 '농사철'을 의미합니다. 욕을 먹는 사람은 공동체에서 따돌림 받기도 쉬웠답니다.

이 밖에도 '설은 질어야 좋고 보름은 밝아야 좋다(설은 눈이 많이 와야 좋고 대보름은 환한 달이 떠야 풍년이 들어서 좋다)', '보름에 풀밥할 놈이 나왔다(팥의 수확이 여의치 못할 때 불만스럽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유난히 농사와 관련된 속담이 많은 것은 정월대보름 이후 본격적인 한 해 농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보름달은 오후 5시55분에 뜨기 시작해서 23일 0시38분에 가장 높이 뜬다고 합니다.

비나 눈이 예보 돼 달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곤 하지만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즐거운 정월대보름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9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4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5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2 5
1596 [자유시] 자판기 박은경 2020-09-20 130 1
1595 [연시조] 송년 즈음에/ 청조 박은경 박은경 2020-10-24 130 1
1594 구겨진 자화상/ 자유시 박은경 2021-04-25 130 1
1593 사랑의 빛/ 시화작품 file 박은경 2021-08-10 130 1
1592 부추/연시조 [2] 박은경 2021-09-13 130  
1591 [단시조] 반건시 박은경 2021-09-26 130  
1590 [시조] 꽃말 박은경 2020-05-19 131  
1589 [수필] 5학년 5반/ 보석으로 거듭나기 박은경 2020-05-28 131  
1588 [시조] 고독한 밤 박은경 2020-06-14 131 1
1587 [연시조] 골목길 [2] 박은경 2020-08-15 131 1
1586 코로나의심되면 미 시민권자도 입국 안된다 file [1] 웹담당관리자 2020-08-18 131 1
1585 8월 바다 file [1] 강정실 2020-08-25 131 2
1584 인종 차별 유감 [1] 유진왕 2021-05-15 131  
1583 물냉면 [2] 유진왕 2021-05-23 131  
1582 풋고추 양념장 [1] 유진왕 2021-05-28 131  
1581 생각의 틀 [2] 박은경 2021-05-30 131  
1580 망 향 가 [1] 이금자 2021-08-03 131  
1579 가을꽃, 쑥부쟁이 file 박은경 2021-08-20 131  
1578 단시조/ 신비한 바람 박은경 2021-11-02 131  
1577 서정시: 가을 이야기/은파---[SH] 오애숙 2021-11-09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