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애틋한 한글편지' 전체 공개

조회 수 17006 추천 수 2 2014.11.19 06:05:08

-외숙모에게 쓴 편지 등 정조어필한글편지첩
  18세기 국어사 연구 가치

 

 

정조(1752~1800)가 쓴 한글 글씨와 편지를 모은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이 처음 공개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 편지첩과 함께 '곤전어필' '김씨부인한글상언' 등 왕실 관련 필사본 3편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현대어로 풀어 쓴 <소장자료총서>를 21일 발간한다.

현재 원문이 공개된 정조의 편지들은 대부분 한문 편지다. 한글 편지 가운데 실물이 남아 있는 것은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이 유일하다.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은 2002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시 때 3점이 공개됐으나 전체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han_20141119230010790.jpeg

 

 

khan_20141119230010863.jpeg

 

한글박물관은 지난 10월 개관에 앞서 올해 초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편지첩 전체를 입수했다.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은 정조가 큰외숙모인 여흥 민씨(혜경궁 홍씨의 큰오빠 홍낙인의 처)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첩이다. 원손 시절부터 재위 22년(1776~1798)까지 쓴 예필(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글씨) 2점과 예찰(세자나 세손 시절에 쓴 편지) 6점, 어찰(왕 즉위 후 쓴 편지) 8점 등 총 16점이다. 이 가운데 예찰 2점과 어찰 1점이 2002년 공개됐던 것이고 나머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에 따라 정조의 한글 필체 변화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왕실 편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어 18세기 국어사 연구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이 족건(버선)은 저에게 작사오니 수대를 신기시옵소서"(위 사진), "마마께서 생일 음식을 해 주셨는데 혼자 먹지 못하여 음식을 조금 드리오니 잡수시기 바랍니다"(아래) 등 큰외숙모의 안부를 묻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곤전어필'은 정조의 비인 효의왕후 김씨(1753~1821)가 한글로 쓴 어필이다. 효의왕후 김씨가 조카 김종선에게 한문으로 된 <만석군전> <곽자의전>을 우리말로 번역하게 한 다음 자신이 한글로 옮겨 쓴 것이다.

'김씨부인한글상언'은 서포 김만중의 딸인 김씨 부인(1655~1736)이 손자와 시동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영조에게 올린 한글 탄원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1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6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2054 [단시조] 이름--부제;동행 박은경 2021-05-09 138 3
2053 하얀 솜 꽃, 목화 박은경 2021-03-30 97 3
2052 美 FDA,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정식 승인 file [2] 웹담당관리자 2020-10-23 152 3
2051 이곳에 오면 file [2] 강정실 2020-09-25 250 3
2050 (수필) 독서가 좋아 file [4] 정순옥 2020-09-06 317 3
2049 대머리 file [2] 강정실 2020-09-02 225 3
2048 탄 생 file [1] 강정실 2020-08-22 220 3
2047 내 어린 날 file [1] 강정실 2020-07-25 140 3
2046 영화 file [1] 정순옥 2020-07-12 204 3
2045 [시조] 아이스 로드 file 박은경 2020-07-06 118 3
2044 1번 국도 file [4] 박은경 2020-06-30 203 3
2043 설빛 하얀 그리움 일렁이는 이 아침 [2] 오애숙 2020-02-19 247 3
2042 <시> 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김신웅) 웹담당관리자 2019-12-18 199 3
2041 뻐 꾹 새 file [3] 이금자 2019-04-20 1345 3
2040 라스베가스 총기 난사 사건 홍용희 2017-10-02 2049 3
2039 미주(LA) 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입상자 자격에 대한 의문 [4] 서용덕 2017-06-23 3807 3
2038 개와 아이와 함께 [1] 웹관리자 2017-04-25 3308 3
2037 서머타임 시작 file 홍용희 2017-03-11 2724 3
2036 100년 수난을 견디고 명절이 된 '음력 설'의 운명 홍용희 2017-01-27 367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