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조] 들통 가득 염소탕

조회 수 123 추천 수 1 2020.08.21 08:02:13

들통 가득 염소탕/ 청조 박은경

 

광주 뒷산 고향 가는 한적한 산비탈에

검은 휘장 가건물 숨은 맛집 하나 있지

고구마 굽는 냄새가

달콤하던 화목 난로

 

 

기다리기 지루해라 화투 몇 판 치다보면

커다란 들통 가득 뜨끈한 시래기 염소탕

배꼽이 빵실하도록

먹어대던 젋은 시절

 

 

미리 덜어 갈무리한 염소탕 상에 차려

부모님과 마주앉아 드시는 모습 바라보던

행복한 시간은 가고

추억만이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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