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들었음...

조회 수 121 추천 수 0 2021.05.19 09:09:40

< 손 들었음 >

 

 

우리 집 코이들은 보통 열 살쯤 됐는데

벌써 노쇠해저서 가시는 분도 있고

까불고 물 위로 솟구쳐 재주넘기 하다가

풀밭으로 떨어져서 계속 숨 안쉬는 녀석도 있고...

 

해서, 한 해에 너댓마리 정도씩 

어린 녀석들을 사다가 함께 섞어 놓는다오

대가 끊기지 않도록…

 

그런데 가끔씩 잿두루미들이 들이닥쳐요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마리 입에 쏙 집어넣고는

줄행랑을 친다구

어제도 한마리 명을 달리 했구먼

물 깊이가 어른 한 길이 넘는데도…

 

두 살만 돼도 한 자가 넘게 큰니

감히 건들지 못하는데

일년생은 대 환영이야

기막힌 간식거리지, 한 입에 쏘~옥…

 

우리 집엔 날렵한 개가 둘이나 있고

새가 내려 앉는 낌새가 있으면

용수철 처럼 튀어 나가는데도

일단 그녀석 내렸다 하면

한 마리는 벌써 그 입 속에 있고…

 

좀 무서워하고 오지 말라고

꼭 실물 같은 커다란 부엉이룰 하나 구해서

연못가 나무 둥치 위에 뒀는데

그 녀석들이 벌써 다 알더라구 글세!…

바로 그 옆에 내려 앉아서 낚시질을 해요, 나 원 참!

그래서 손 들었음…

자기 생업을 방해하지 말라나, 어쨌대나

 

 

 

*. 코이는 비단 잉어들

 

 

 

 


박은경

2021.05.19 15:28:48
*.90.141.135

코이가 누구인지 이해가 안되요 ㅎ

두루미가 냠냠할 녀석들인것 같은데,,,

유진왕

2021.05.23 16:50:20
*.217.28.137

예, 우리 잉어들이네요.

사진을 올렸는데, 용량이 너무 큰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5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4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5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376 거미즐 file 박은경 2021-08-12 133  
375 원룸살이 박은경 2021-08-13 125  
374 제비 박은경 2021-08-13 124  
373 박은경 2021-08-14 190  
372 고향집 박은경 2021-08-15 101 1
371 가을을 기다리며 박은경 2021-08-16 102  
370 수상 가옥 박은경 2021-08-16 150  
369 이글루 박은경 2021-08-16 144  
368 두 집 살림/ 자유시 박은경 2021-08-17 135  
367 위태로운 집/연시조 file 박은경 2021-08-17 136  
366 시집/ 자유시 박은경 2021-08-18 126  
365 수족관 [2] 박은경 2021-08-18 126  
364 벌집/ 자유시 [2] 박은경 2021-08-19 362  
363 가을꽃, 쑥부쟁이 file 박은경 2021-08-20 131  
362 가을 하늘/ 연시조 [2] 박은경 2021-08-20 127  
361 가을은/ 단시조 박은경 2021-08-21 3511 1
360 가을은 참 좋아/ 동시 박은경 2021-08-22 152  
359 가을 나물 쇠비름 file 박은경 2021-08-22 103  
358 가을, 태풍의 계절 박은경 2021-08-23 126  
357 국화와 코스모스/연시조 박은경 2021-08-23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