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얼굴(신간)

조회 수 8224 추천 수 1 2015.01.10 12:12:14

죽음의 얼굴(신간)

1420719832_00522243701_20150109.jpg

 


“모든 사람은 죽는다.” 논증이 필요 없는 정언명제다. 그럼에도 죽음은 끝내 경험할 수 없는 낯선 사태다. 인간은 ‘죽음’을 철학, 종교, 과학, 의학 등 여러 수단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며 이해하려 애써왔다. 독문학자인 지은이는 ‘죽음이 문학 작품에서 어떻게 표현돼 있을까’라는 심미적 질문을 탐구한다. 한국과 독일의 문학 작품들에 나타난 죽음의 유형을 10가지 범주로 나누어 보는 것이 분석의 틀이자 결과물이다. <백치 아다다>(계용묵), <상속>(은희경) 등 한국 소설 50여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변신>(카프카) 등 독일어 소설·희곡 40여편이 텍스트로 쓰였다.


작가 김훈의 1인칭 작가시점 단편 <화장>에서, ‘나’는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목욕시키며 이렇게 읊조린다. “죽음은 가까이 있었지만, 얼마나 가까워야 가까운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망 진단의 최종심급은 심전도기의 “날카롭고도 다급한 삐삐 소리”였다.


“근대의 절정기였던 19세기에 죽음이 사회적·매체적으로 배제됐다면, 다양한 기술적 매체가 작동하는 20세기에 죽음은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더욱 가시화”했다. 문학 작품은 그 자극과 충격에서 영상매체에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문학에서 죽음의 형상화는 천천히 구성되는 가운데 독특한 미학적 강도와 충격적 전율을 지속적으로 야기할 수 있다”고 지은이 최문규는 말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3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2016 텍삭스에 30년 만에 눈 [2] 오애숙 2017-12-11 1668  
2015 베레모, 선글라스....와 한복 오애숙 2017-12-12 3523  
2014 토론토에 부는 ‘한국어 열풍’ 오애숙 2017-12-13 1272  
2013 고기폭탄 쌀국수, 맛있다고 계속 먹다간? 오애숙 2017-12-14 2018  
2012 뇌혈관이 연기처럼 모락모락… '모야모야병' 의심 증상은? 오애숙 2017-12-14 2476  
2011 오랜 버릇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2] 오애숙 2018-01-12 1642  
2010 12월의 끝자락 부여 잡고서 잠시 생각 해 보는 귀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오애숙 2017-12-26 1805  
2009 신정과 구정의 차이, 음력설의 수난사 file 오애숙 2018-01-03 3535  
2008 네잎 클로버의 행운 file 웹담당관리자 2018-01-11 2596  
2007 대한 추위와 풍습 오애숙 2018-01-19 1982  
2006 입춘의 문턱에 서서 [3] 오애숙 2018-01-29 2964  
2005 입춘의 날씨 [1] 웹담당관리자 2018-02-03 2489  
2004 남자의 기도 [1] 석송 2018-02-06 1618  
2003 고유명절 설과 달라진 이면 [2] 오애숙 2018-02-13 2866  
2002 발렌타인 데이 [1] 오애숙 2018-02-13 1596  
2001 삼일절을 영어로 설명하면 어떻게 할까요? [2] 오애숙 2018-02-22 11888  
2000 정월 대보름 [2] 오애숙 2018-03-01 6548  
1999 잎보다 먼저 피는 개나리꽃 [1] 오애숙 2018-03-11 2093  
1998 구례 산수유꽃 축제 [2] 오애숙 2018-03-23 3079  
1997 봄을 여는 길목에서 [3] 오애숙 2018-03-26 1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