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밤/은파 오애숙

조회 수 636 추천 수 1 2021.12.13 12:14:18

시카고의 밤/은파 오애숙 

 

바람이 스쳐간다 

하늬바람인 줄 알았더니 

뼛속까지 스며 칼바람 되어 

폐부를 찌르고 있다 

 

곱게 쌓였던 형상들 

회오리바람으로 변신되어 

속까지 뒤집어 놓고서 

휘파람 불고 있으나 

 

깜까만 밤하늘 

태곳적 잔별들 반짝여 

전두엽 속에 갇힌 언어를 

끄집어내고 있어 

 

누적된 시간들 

퇴적물로 전락됐던 게 

가슴앓이로 발효되었는지 

움 터 순 돋아난다 

 

다시 마파람 불며 

제세상이라 우쭐되어도 

심연 속 벌과 나비의 춤사위 

새봄 부르고 있구려


박은경

2021.12.13 13:35:50
*.90.141.135

많이 추우셨을거에요

시카고는 아니지만 저도 북미의 추위를 잘 알지요

미네소타에서 십년을 살았으니까요 ㅎㅎ

 

고운시 마음에 담아갑니다

멋진 한 주 되시고 복 된 성탄절 맞으시길 바래요^^

강정실

2021.12.14 11:54:16
*.48.176.218

아직 사진도 정리 안 했는데, 차가웠던 시카고의 야경이 눈에 보이네요. 수고했습니다.

이금자

2021.12.16 14:35:45
*.147.165.102

하하하  더운곳에서만 살다가 시카고 추위를 맛보셨으니,  

제가 엘에이 갔을 때 12월인데도 우린 반팔 옷을 입고 다녔지요.

그때 평균 기온이 50도 그 언저리었었는데,   털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띠더라구요

옷 가개에 갔었더니  바지도 털 있는 옷, 그리고 털옷을 팔고 있었지요.  하하하....

여기 겨울을 얼음을 만지면 손바닥이 붙어버리는 그런 추위속에 우린 살고 있지요.

오애숙 시인님 재밋는 시 읽고 나갑니다..

 

50도는 여기서는 반팔 맨발에 슬리퍼 신은 사람 많아요.

그래서 웃고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 ??   재밋네요.

배원주

2021.12.17 13:12:12
*.48.184.98

휘파람 소리의 겨울 시카고의 형상.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3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7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9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1916 온난화 현상에 지구의 중력도 약화되었다 file 웹관리자 2014-10-01 9248 1
1915 커피 마시고 물로 입 헹궈야 치아변색 막는다 file 오애숙 2015-01-09 9216 3
1914 문학계간지 첫 5쇄… 문학동네 겨울호 조용한 돌풍 file 석송 2015-04-11 9161 7
1913 윤동주 서거 70년…"옥사 20개월 뒤 사면" file [1] 이금자 2015-02-14 9158 3
1912 황새, 광어맛을 들이다. file 정덕수 2015-02-15 9155 2
1911 고추장에 고춧가루 함량 의무 표시해야! file 안선혜 2014-11-08 9133 1
1910 ‘창조문화’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오마주, 문정왕후 어보 환국 기념전 file [1] 지상문 2015-01-26 9127 1
1909 신정아, 조영남 전시회로 큐레이터 복귀 file 웹관리자 2015-05-19 9084 1
1908 쇼팽의 마주르카는 꽃 속에 묻힌 대포와도 같다" file 김평화 2015-06-03 9041 1
1907 "비빔밥 먹어 보셨나요?" 브라질에서 인기 file 웹관리자 2014-10-02 9026 1
1906 시간의 승자가 되는 법 file 이병호 2014-12-29 9003  
1905 사랑의 나눔 [행시조] 박은경 2022-01-25 8970  
1904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3) file 이병호 2015-07-27 8946 1
1903 낭만의 도시 부산, 감성여행 file 웹관리자 2015-07-09 8914 5
1902 <사진 세미나. 강의 전시회 등 관련 행사> file 석송 2015-02-19 8910 1
1901 출판기념회 소식 방송-라디오 서울(AM 1650) [2] 한길수 2014-11-11 8887 2
1900 주택, 아파트에서 기르기 좋은 애완견 5 file 웹관리자 2016-01-07 8882 1
1899 벽을 뚫고 보는 카메라 개발 (MIT 연구) file 강정실 2015-10-17 8879 2
1898 난자가 정자를 만나면 불꽃놀이 file [1] 정순옥 2015-01-10 8841 2
1897 음주 후 차에서 시동을 꺼고 잠자도, 체포 file 이숙이 2015-06-12 882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