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햄스터 이어 사슴사람에게 코로나 옮기는 동물이 는다

[IF] 인간 사회서 사라진 알파 변이

사슴에게서 계속 퍼지고 진화중

야생동물 사이 바이러스 진화하면

백신 안듣는 돌연변이 생길 수 있어

산 채 거래되는 잠재적 위험군 많아

종간 감염 차단 위한 감시 필요해

 

입력 2022.03.09 08:00

 

 

 

지난달 캐나다 과학자들이 흰꼬리사슴에게서 돌연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바이러스가 사슴이 발견된 곳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서도 확인됐다. 사슴에게서 사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 동안 사람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이 잇따라 나왔다. 특히 야생동물은 돌연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출현시킬 저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옮아간 동물을 추적하면서 인간으로 퍼질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람에게서 사라진 알파변이, 사슴은 계속 진화

캐나다 트렌트대의 제프 보먼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5일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2021년 말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사슴 298마리를 검사한 결과 17마리에게서 돌연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현재 인간 사회에 퍼진 것과는 달랐다. 그보다 2년 전 미국 미시간주의 농장에 있는 밍크와 사람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흡사했다.

 

연구진은 근처 코로나 확진자 중 한 명이 사슴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감염 시간이나 위치로 볼 때 사슴에서 사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아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다행히 사슴이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백신을 피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계속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지난달 21일 의학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인간 사회에서는 사라진 알파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펜실베이니아주의 사슴에게서 계속 퍼지고 진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야생동물 사이에 퍼지면서 진화하면 나중에 백신이 듣지 않는 돌연변이를 낳을 수 있다. 위스콘신-매디슨대의 토니 골드버그 교수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사슴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면 (코로나 대유행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미 대륙에는 흰꼬리사슴 3800만 마리가 살고 있다. 이제 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오간 사례는 계속 나왔다. 2020년 덴마크의 농장에서 키우는 밍크가 사람을 통해 코로나에 걸린 뒤 다시 사람에게 코로나를 옮겼다. 덴마크 정부는 사육 중인 밍크 1700만 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초에는 홍콩 반려동물 판매점에서 팔린 햄스터가 코로나에 감염됐으며, 직원과 손님에게도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홍콩 당국도 햄스터 200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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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실험에 자주 쓰는 실험동물인 시리아 햄스터. 홍콩 반려동물 판매점에서 팔린 햄스터가 코로나에 감염되고 사람에게도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종간 감염 차단 위한 감시 계속해야

지금까지 여러 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사람과 같이 사는 개와 고양이는 물론이고 동물원의 사자, 호랑이, 고릴라도 코로나에 걸렸다. 그 수는 수백종으로 늘 수 있다. 미국 캐리 생태계연구소의 바버라 한 박사 연구진은 인공지능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단백질 구조를 분석해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동물 540종을 가려냈다.

 

연구진은 그중 사람과 가까운 영장류,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인 박쥐와 함께 나무두더지·나무늘보·개미핥기·천산갑이 가장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이오와주에서 80%가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흰꼬리사슴도 감염 위험도가 높은 동물로 예측됐다.

 

잠재적 위험군 중에는 산 채로 거래되는 동물도 많아 특별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 처음 코로나 중간숙주로 지목된 천산갑이 여기에 해당한다. 코로나 발생 초기 중국 과학자들은 당국이 압수한 밀수 천산갑에게서 우한의 코로나 환자가 감염된 것과 흡사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냈다. 천산갑은 코로나 환자가 처음 나온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도 판매됐다.

 

최근에는 천산갑이 아니라 너구리가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긴 동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리조나대의 마이클 워러비 교수와 스크립스 연구소의 크리스천 앤더슨 박사 연구진은 우한 화난수산시장 남서쪽 매대의 우리에서 집중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2014년 호주 연구진이 찍은 사진에 식용, 모피용으로 너구리를 팔던 곳으로 나온 곳이었다. 모두 사람을 살리려면 먼저 야생동물을 시장이 아니라 자연에서 살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금자

2022.03.18 09: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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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3년 전인가 신문에서 박쥐 한데서 발생했다고 하는데,

여긴 숲이 많아서 사슴도 들짐걱승도 많이 있습니다

사슴에서는 진드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

걱정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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