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조회 수 985 추천 수 0 2016.05.10 10:24:58

이 아침에(은혜중 은혜)


                                                              은파 오애숙



밤 깊지만 쓸쓸하고 고요함이

내 안에 사라진 지 오래전이네


늘 열망이 가마솥처럼 솟아서

샘처럼 물결치며 부추이고 있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에 식을 줄

몰라 오늘도 이 밤 하얗게 세우네


지난 젊은 날 사막의 신기루처럼

허상에 메이지 않고 앞만 봤음에


돌이켜 보니 그 또한 은혜중에

은혜였음을 고백하는 아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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