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 이제

조회 수 3741 추천 수 1 2017.02.03 18:55:11


자 우리 이제 /은파


자 우리 이제 허공에 함께 날려버리자

빈 몸뚱이 되어도 다시 꽃피는 봄동산

만들 줄 알았던 마음에 세월의 바람은

나비와 꿀벌마저 딴 세상으로 보냈네


아사 간 시간 속에 가버린 꿈의 이야기

재가 된 한줌의 가루 허공에 흩날리며

가을비로 비애 젖는 공수래공수거 인생


사라질 잔재 사그랑주머니에 담지 말고

텅 빈 가나한 마음으로 하늘빛에 녹아져

하늘 오선지로 그님 향한 향그러움으로

자 이제 하늘빛 소망의 뜰에 눈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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