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 우리 이제 /은파
자 우리 이제 허공에 함께 날려버리자
빈 몸뚱이 되어도 다시 꽃피는 봄동산
만들 줄 알았던 마음에 세월의 바람은
나비와 꿀벌마저 딴 세상으로 보냈네
아사 간 시간 속에 가버린 꿈의 이야기
재가 된 한줌의 가루 허공에 흩날리며
가을비로 비애 젖는 공수래공수거 인생
사라질 잔재 사그랑주머니에 담지 말고
텅 빈 가나한 마음으로 하늘빛에 녹아져
하늘 오선지로 그님 향한 향그러움으로
자 이제 하늘빛 소망의 뜰에 눈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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