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조회 수 1266 추천 수 0 2016.07.11 13:18:11


안개비


                                                     은파 오애숙

1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는

쓸쓸한 어느 가을 아침

갈대밭 사이를 걷노라니


촉촉이 젖어드는 싱그런

풀잎에 또록 이슬 맺히며

어느새 해맑음 미소하네


하얗게 하얗게 날 감싸던

그 안개비가 걷히고 내게

다가와 미소하며 웃음 짓네


2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는

쓸쓸한 밤 되어 호젓이

갈대밭 사이를 걷노라니


내게 한때 잊혀진 사랑이

소리 없이 내 맘에 스미며

옛시인의 노래로 다가오네


하얗게 하얗게 날 감싸던

그 안개비가 내 사랑처럼

다가와 포근하게 감싸 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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