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강 줄기 바라보며//
은파 오애숙
유유히 흘러가는 강 줄기 보며
어느새 노을 붉게 물드는 서녘
세상사 여울 목에서 휘감기고 간
세월의 쓰린 아픔 뒤돌아 봅니다
사그랑 주머니에서 조용히 펼쳐
세월의 한 삼키며 응시하는 맘에
강물의 휩싸인 흔적으로 삭혀요
우리네 어머니 그 어머니 한처럼
대자연 앞에 서 있는 우리네 인간
한 땐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인 양
꽂꽂하게 머릴 들고 다녔던 기억
인생 서녘 거대한 자연 앞에 서니
얼마나 우리네 생 작고 초라한지
세월의 강물 바라보며 느끼는 맘
어찌 그리 아동바동 하며 살았나
하늘빛에 담금질 해 발효 시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