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쟁이들

조회 수 128 추천 수 0 2021.05.25 12:49:51

< 국수쟁이들 >

 

어느 날 장안에 

내노라 하는 세 국수쟁이가 모였소

한동안 피차 안부를 물으며 얘기 꽃을 피우더니

의례, 그 국수 얘기가 나왔겠지…

 

식성대로 이런 저런 국수를 주문해 놓고서는

주방쪽으로 자꾸 시선을 돌리며 세 사람 왈,

아마 이 세상에 

자기만큼 국수에 일가견이 있고 

그토록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침튀기며 설전을 벌이지 않았겠소

 

마침내, 이 참에

누가 진짜 국수쟁이인지 가리기로 했고

그래서 각자가 소견 발표 시작

 

첫째 사람 왈,

자기는 국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대...

입에서 술보다 더 잘 넘어간대나?

아침 밥상에 쌀밥을 밀쳐 놓고

전날 먹다 남은 불은 국수를 찾는다고!…

 

와!~~~~, 참 좋아하는구먼!…

 

둘째 사람 왈,

뭘, 그 정도를 가지고서....

이 사람들아, 

난 국수를 그릇에 담아서 먹어본 기억이 없네

삶아서 맑은 물에 헹구다가

그 보드라운 국수를

음미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결국 다 집어먹어 버리게 된다구…

어떻게 그릇에 담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있나!…

 

와!~~~, 자네, 국수 어지간이 좋아하는 구나!…

 

그랬더니, 셋째,

눈을 지긋이 감고, 시를 한 수 읊더래…

 

난, 

파아란 밀 밭 사이를 지나면 

가슴이 설렌다!…

나만 알고, 너만 아는,

그래서 배시시 웃을 수 밖에....

 

, 나도 오늘 가슴이 설렐라고 그러네!…


박은경

2021.05.26 09:01:32
*.90.141.135

ㅎㅎㅎㅎ 밀밭에서 국수를 생각하며 시를 읊으시나요

전 밀밭에 가면 술이 취해 헤롱헤롱 할 것 같은디요~~~~ㅋㅋㅋ

 

전 국수도 밥도 빵도 최대한 절제하면 살려합니다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고기를 위주로

탄수화물은 그저 기호식품 정도로요^^

유진왕

2021.05.26 09:49:37
*.217.28.137

저는 국수 유씨라서

밀 밭 생각만 해도 노래가 나올라 카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26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5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13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63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6 5
1557 [유머] 살 떨리는 간판들 박은경 2020-06-03 134  
1556 LA 다녀간 대한항공 승무원 확진판정…LA한인타운 ‘술렁’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2-28 134 1
1555 [시조] 반딧불이 file [1] 박은경 2020-05-02 134 1
1554 [시] 천차만별 마스크 박은경 2020-05-12 134  
1553 [시조] 우중 산행 file [4] 박은경 2020-08-14 134 1
1552 [연시조] 길카페 박은경 2020-09-20 134 1
1551 구절초 file [2] 박은경 2020-10-17 134 1
1550 [연시조] 수챗구멍 file 박은경 2020-10-24 134 1
1549 멍멍이 file [1] 강정실 2020-11-20 134 1
1548 오늘이 단오날/ 행시 file 박은경 2021-06-14 134  
1547 [자유시] 올레길 박은경 2021-04-06 134 1
1546 단풍나무 2 박은경 2021-05-19 134  
1545 토끼굴 [1] 유진왕 2021-05-28 134  
1544 반가운 손님/ 4단시 file [1] 박은경 2021-07-16 134  
1543 질항아리/ 단시조 박은경 2021-10-30 134 1
1542 [시]-------연시조: 만추 풍광의 사유 오애숙 2021-11-08 134  
1541 [단시조] 녹색 기도 박은경 2022-01-06 134  
1540 [연시조] 오늘이 설이래 박은경 2022-02-03 134 1
1539 [시조] 수박 file 박은경 2020-06-16 135  
1538 침투력 높인 코로나19 돌연변이… 감염 위험 최대 6배 file [1] 웹담당관리자 2020-07-04 13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