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나라 만세

조회 수 132 추천 수 0 2021.06.16 08:18:41

< 토끼 나라 만세! >

 

애기 배추쌈 싸는 그림 그리며

애지중지 키우는 녀석인데

예쁘게 자란다 하면 손을 타고

다시 자랄만하면 누가 먼저 들르고

도대체 어느 녀석이 나보다 부지런한 건지…

 

내 꼭 한 번 얼굴을 보리라 별렀는데

조용한 아침 동이 틀무렵

오늘에야 그 녀석을 보았지

아침 식사에 몰입해 오물거리며 씹는 그 모습

아무 말도 못하겠네, 양심이 있으면…

 

캘리포니아 토끼는 불쌍해

허구한 곳 놔두고 왜 여기 났을까

물도 없고 풀도 없고

누가 여길 낙원이랬는지, 멍청하기는

내 고향 앞뒤 뜰엔 아무데나 널렸는데

먹음직스런 풀들이

그러니 애기 배추 맛에 넋이 나갔지

얘를 어찌 내쫓나, 내가 안 먹고 말지!…

 

그래도 이 녀석

인생은 다 이런 거야 하며 살겠지

풀은 아주 꼭꼭 씹어야지, 풀 없으면 나무 줄기라도

꼭 나 마냥 답답하기는, 다른 세상도 있는데…

우리 뒷뜰로 오너라, 토끼 나라 만세!…

 

 

 

*. 지금 미안하다고 숨었음...

 

IMG_3533.jpeg

 


박은경

2021.06.16 13:07:36
*.90.141.135

오마나 귀여워라,,,

우리집도 참외를 자꾸 도둑맞아서 속상한데

마음을 비우기로 하니 한번 만나기라도 했음 좋겠어요^^

유진왕

2021.06.16 13:22:19
*.217.28.137

아하, 그게 비결이군요, 마음을 비우는 거!

그래도 그렇지, 참외를 가져가는 건 좀 심한데...

 

달라스 친구는, 자꾸만 참외가 없어저 지켜봤더니

밤 새 서생원들이 친구들 데려와 잔치를 하고 있더랩니다,

잠간 사이에 하나를 뚝딱~~~

박은경

2021.06.16 19:05:59
*.90.141.135

오마나 그런다고 잠을 안 자고 지켜봤다고요??

우리집은 하루는 갉아먹고 껍질만 남기더니

양파망을 씌워놨더니 두개를 망 사이로 반정도 먹고 남겨두었다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26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5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13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63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6 5
157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균이변종 신체에서 49일까지 생존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4-20 132  
1576 [시조] 등나무 꽃그늘 박은경 2020-05-21 132 1
1575 [시조] 연꽃의 자리 file 박은경 2020-08-04 132 1
1574 단풍잎 [1] 이금자 2020-11-11 132 1
1573 그리움 file 박은경 2020-12-01 132 1
1572 낙엽 시리즈 11- 낙엽 비행기/ 동시조 박은경 2020-12-03 132 1
1571 제비꽃 인사 file 박은경 2021-03-25 132 1
» 토끼 나라 만세 file [3] 유진왕 2021-06-16 132  
1569 박은경 [행시조] 박은경 2021-07-17 132  
1568 한영행시/ LIE[거짓말]--안맞네 박은경 2021-11-10 132  
1567 단시조/ 달빛에 씻은 얼굴 박은경 2021-11-12 132 1
1566 [시조] 이팝꽃 박은경 2020-05-19 133  
1565 [시조] 꼰대들 박은경 2020-06-28 133  
1564 삼육구/ 연시조 박은경 2021-07-02 133  
1563 [연시조] 숨 길 박은경 2021-04-10 133  
1562 [자유시] 떡비가 오면/가을비 박은경 2021-08-26 133  
1561 거미즐 file 박은경 2021-08-12 133  
1560 부모님의 숨소리 [2] 박은경 2021-11-04 133 1
1559 그 어린 날 추억의 향기속에/은파 [3] 오애숙 2022-01-04 133 1
1558 행복한 시간 file 정순옥 2024-01-28 13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