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투성인 자
은파 오애숙
거짓을 말하는 자는
진실 말하여도 거짓말로 들리네
거짓을 감추려다
진실 외면하고 거짓말 계속하고 있어
자기가 무슨 말 했는지
모르는 채 계속 거짓을 보태네
알만한 자는 다 아는데
자기만 모르고 목을 추켜들고 서 있네
벼 이삭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건만
제 잘났다고 뻐기고 있어
남들이 비웃어도 모르는 채
아직도 자기만 모르고
양처럼 행세하려고 하고 있다네
양가죽을 덮어쓴 이리라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