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단상/은파 오애숙
나이 먹게 되면 가장 그리워 하는 한 땔
그리워 사무친 마음에 그 때로 가고파
그리워, 그리워라 노랠 불러보고 있으나
세월의 강줄기 속에 흘러 갈 수 없네요
해 묵은 사진첩 꺼내 그 시절 가고파
때론 여행 떠나는 길 연초록 풀잎사이
오솔길 속에 삐약삐약 노란 옷 입고서
철부지 어린아이 예닐곱으로 돌아가나
끓는 피의 젊은 그때 그리운 건, 낸들
뭔들 못하겠는가 자신감 하나만으로도
거친 황야 활보 하던 때 있어 품에 삭혀
목울음 목적으로 넘기며 머물러 봅니다
누구에게나 전성기 있는 법이나 특별히
가슴에 남은 대만 러시아 멕시코 발자취
인생 비문 속에 하늘빛 반짝이던 행보라
심연에 고인물 언제곤 향그러움 휘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