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차

조회 수 135 추천 수 0 2021.05.17 14:53:53

< 매실차 >

 

어느 귀한 분이

아주 귀한 거라며

근사하게 생긴 일 갤런짜리 병

매실액 한 병을 주시더라구

 

냉장고에 넣어 놓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꺼내

그 향에 취하고 그 맛에 흥겨워 했소

 

형용할 수 없는

새콤달콤한 맛이며

따스한 김으로 스며 오르는

어느 것으로도 흉내낼 수 없는

매실차 그 근사한 향기…

세상에, 이런 세상이 있다니!…

 

아끼고 아끼다가 

아주 오랜만에 그 호사를 다시 누리려

모처럼 아깝지 않게 큰 잔을 마련하고

리클라이너에 앉았는데, 

그 다음은 나도 몰라…

 

그저 하늘이 뱅뱅 돌더라구

난생 처음 겪는 세상

아이고 무셔라, 매실 엑기스!…

 

하늘만 좀 얌전히 있어 주면

다시 큰 잔에 받쳐 들고

리클라이너에 앉겠고만


박은경

2021.05.19 13:06:56
*.90.141.135

ㅎㅎ 매실액이 오래되어 술로 변했나봐요 

술을 못 하시면 그거 한 잔에도 갈 수 있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26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5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13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63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6 5
1878 수제 햄버그(시카고)는 손님이 찾아 다닌다 file 안지현 2015-04-04 8658 1
1877 물절약 누진제로 수도료 오를듯 file 정순옥 2015-04-04 7988 1
1876 이순신 분실유물 6종 중 1종류, 박물관서 찾았다. file 정덕수 2015-04-05 6278 3
1875 백제의 혼이 서린 곳, 성흥산 file 제봉주 2015-04-06 10893 1
1874 레스토랑에서 굴을 시켰더니 진주가 무더기로 file 석송 2015-04-07 5976 3
1873 동요 '우리의 소원'의 작곡가 안병원 씨 별세 file 석송 2015-04-07 6950 1
1872 '전향’마저 과분한 당신들의 대한민국 file 강정실 2015-04-08 6721 13
1871 LA 대기오염 전국 최악수준 file 석송 2015-04-08 18781 7
1870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생’ 모집 석송 2015-04-08 6258  
1869 남녀 '포개 묻은' 5세기 신라 무덤 경주서 발굴 file 웹관리자 2015-04-09 6411 1
1868 교통위반 티켓 ‘미친 범칙금’ file [1] 석송 2015-04-09 11707 7
1867 아몬드에 대한 진실과 오해 file 석송 2015-04-10 6074 1
1866 문학계간지 첫 5쇄… 문학동네 겨울호 조용한 돌풍 file 석송 2015-04-11 9161 7
1865 빨간불 깜박거릴 때 횡단보도 진입 마구잡이 단속 티켓 file 석송 2015-04-13 26673 1
1864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문학 강의 안내 file [1] 석송 2015-04-14 6438 6
1863 캘리포니아 가뭄 file 김평화 2015-04-15 15077 2
1862 한국 여권의 파워, 세계 공동 2위 file 웹관리자 2015-04-16 6909 3
1861 반려견과 함께 하면 옥시토신 분비 촉진, 유대와 사회성 강화 file 웹관리자 2015-04-17 9812 1
1860 "단 음식이 스트레스 줄인다" 과학적 입증 석송 2015-04-17 4753 1
1859 수도사의 불륜이 낳은 그림 file 석송 2015-04-17 77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