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조회 수 116 추천 수 0 2021.05.18 13:43:57

< 은총 >

 

언뜻 뒤돌아보니

정신없이도 달려왔구먼

알고보면 목적지는 뻔한 건데, 너 나 없이...

 

자랑스럽고 번듯한 것은

눈을 씻고 찾아도 하나도 없고

온통 부끄럽고 창피하고 낯뜨거운 기억들만

그렇게 골라서 누빈 걸까!…

 

친절하라, 너그러우라, 배려하라,

늘상 배우고 가르쳤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작은 것 하나에도

쉽게 섭섭해 하고 아파하고 마음을 닫았었는지…

 

예뻐하고 흐뭇해하고 사랑하기만도

짧은 인생이라 말들하더만,

그런 도는 진작에 터득했던 줄 알았더니

그 근저리도 못 갔었네, 나 원 참!…

 

다행히 아직 석양이 머무는 동안

다소곳이 머리 조아리고 참회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하늘의 은총일 터,

보나마나 얼마 후

또다시 같은 참회를 하겠지만서도!…


박은경

2021.05.19 13:12:59
*.90.141.135

후회하고 반성하고 돌아서서 또 같은짓을 하는 미련한 인생

마지막 가는 길에서나 제대로 살게 될런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26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5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13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63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6 5
1797 살사리 친구에게 박은경 2021-09-22 124  
1796 어머니께 박은경 2021-09-22 123  
1795 가을 전어- 자유시 박은경 2021-09-19 111  
1794 봄쭈꾸미--4단시/행시 박은경 2021-09-19 92  
1793 [영어행시] TRIP 박은경 2021-09-18 345  
1792 [자유시] 꽁보리밥 박은경 2021-09-18 113  
1791 [영어 행시] YANG file 박은경 2021-09-17 145  
1790 김치볶음밥/ 연시조 박은경 2021-09-17 458  
1789 콩비지/자유시 박은경 2021-09-17 102  
1788 두부반찬 박은경 2021-09-16 139  
1787 콩자반 박은경 2021-09-16 135  
1786 탕수육 잔치 박은경 2021-09-15 410  
1785 고추짬뽕/연시조 박은경 2021-09-15 96  
1784 자장면/ 행시조 박은경 2021-09-14 102  
1783 라면/자유시 박은경 2021-09-14 121  
1782 외로워 말아요 file [2] 정순옥 2021-09-13 188  
1781 김치의 날 file [1] 정순옥 2021-09-13 176 1
1780 부추/연시조 [2] 박은경 2021-09-13 130  
1779 연시조/ 깻잎 박은경 2021-09-12 100  
1778 소금/연시조 박은경 2021-09-11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