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가에 서서/ 청조 박은경
봄이면 쑥과 냉이 가을엔 춤추는 갈대 논밭에 생명 주고 동물들도 힘을 얻지 언제나 고마운 마음 시인들은 노래해.
지난 날 회상하며 나의 삶을 돌아보니 하나에서 열까지 다 주님의 사랑이네 오늘도 감사한 마음 두 손 모아 기도해.
한 생을 잘 지내고 저승길 떠날 적에 요단강 건너가면 그리운 님 만나겠네 생명수 흐르는 그 곳 주님 나를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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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향기 피어나는 간이역/은파
계절이 지나가는 거리의 길섶 마다'
흔적을 남겨두고 떠나는 그 아쉬움
포물선 만들고있어 일렁이는 그리움
봄이면 봄만큼의 생명찬 그 싱그럼
여름의 땡볕으로 사그리 녹여내는
계절의 길한복판이 아련함에 서럽수
하지만 제철의 맛 볼수가 있음으로
또다시 생명참을 노래로 환호하며
풍성한 기쁨의 열매 가을속에 펼 때에
어디서 오고있나 스미오는 찬바람
화려한 만추풍광 옷들을 벗기우는
앙상한 나목들 보며 생각하는 간이역
인생의 열차마다 찬란한 영광 앞에
꽹과리 요란하게 치던 날 기뻤으나
이제는 무엇으로도 채울수가 없노라
오호라 나의 젊은 날들을 어디메서
찾을수 있을 런지 한탄의 마음이나
하늘빛 향그러움에 감사의 꽃 피누나
마침표가 떠 있는 하늘가/은파
야심찬 성긴가지 눈 열어 나래 펴나
이생녘 그 어느 것 하나도 완성 못해
회한의 심연 속에서 엉켜버린 실타래
널푸른 대지 위에 뭔가를 하겠다고
달리고 달려보나 여전히 찾지 못한
이생의 실마리여서 하강하는 늪지대
바암새 늪지대의 실마리 찾지 못해
뇌리가 뒤이 범벅 꽉차인 왕 거미줄
미로속 허우적이다 원점이 된 해질녘
다람쥐 쳇바퀴 속 달 뜨고 달이 지고
깊고도 검푸름에 사그라져 진토된 꿈
구원의 은총 바라매 다가오는 빛줄기
널따란 호숫가 위 마침표 하나 떠서
새벽녘 미완성을 완성케 하려는가
해맑은 고운 무지개 떠오르는 하늘가
고옵게 펼쳐있는 무지개 언덕 위로
구원의 은총으로 마침표 떠 올라서
미완성 완성케하려 노래한다 해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