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만추 풍광의 사유
은파 오애숙
이 가을 술에 취해 비탈길 내려가며
최고라 인생 예찬 하려는 만산홍엽
마지막 피날레 속의 그대들이 멋지나
불현듯 추적추적 가을비 갈바람과
버무린 만산홍엽 갈바를 알지 못해
만신창 되어버렸나 이리저리 방황타
이 가을 깊어가는 길섶에 멍울 되어
심연에 불화산이 분노의 붉은 너울
기필코 내장 태우매 진정 그대 아는가
들숨과 날숨 사이 하늘빛 향그럼에
숨 한 번 토해 내어 산야를 바라보매
찬란한 그대 영광도 막 바리에 있구려
인생사 어찌 그리 빠르게 지나는가
이가을 여울 빠른 물살을 뒤로한 채
사선을 넘고 있기에 목 울음 차 오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