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시조 : 당신은 모르실 거야

조회 수 146 추천 수 0 2021.11.09 12:18:47

연시조

 

당신은 모르실 거야 /은파 오애숙 

 

당신은 이가을이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망울망울 그리움 꽃이 되어 

가슴을 진정 시리게 한다는 걸 아는가 

 

산양도 오손도손 푸르른 초장에서 

퍙화론 향내음에 서로가 사이좋게 

초원에 노닐었던 때 노래하고 있기에 

 

태양도 설자리를 잃고서 먼발치서 

한낮에 불꽃 튀던 그때가 그립다고 

그때를 추억하는 걸 그대 진정 아는가 

 

당신은 제 뜻 아닌 한여름 물안개가 

계절의 이치 속에 늦가을에 서리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사유하여 봤는 가 

 

가을이 더욱 깊어 갈수록 등 떠밀려 

세월을 잡지 못해 풋풋한 그 옛날을 

아련히 떠오를 때에 가슴 시려 오고에 

 

그 옛날 동화 나라 꿈꾸던 앳된 소녀 

아련히 떠오르매 가을 녘 검불 속에 

머리를 둘 곳 없다고 고개 떨군 다는 걸 

 

갈바람 둔갑한 소슬바람 불 때 되면 

갈꽃이 은빛 날개 펼치어 미소하며 

휘리릭 아름다웁게 휘파람을 불어도 

 

가을이 깊어가면 갈수록 찬란했던 

오색빛 무지개가 멍울을 남기기에 

눈시울 붉혀지는 걸 모를 거야 당신은


오애숙

2021.11.09 12:46:35
*.243.214.12

서정시 또 [하나의 그리움]을 연시조로 재구성해 올려 놔 보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26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45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13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63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16 5
1597 그리움(3) file [1] 강정실 2021-10-18 320 1
1596 몽돌 file [1] 강정실 2021-10-18 258 1
1595 은행 [2] 박은경 2021-10-18 195 1
1594 멜론 file [2] 박은경 2021-10-18 181 1
1593 [자유시] 거리의 노숙자 박은경 2021-10-17 140 1
1592 [연시조] 아픈 기억 박은경 2021-10-17 145 1
1591 조계산 산행 박은경 2021-10-02 85 1
1590 해변에서 [2] 이금자 2021-10-01 199 1
1589 반타작 산행/ 자유시 박은경 2021-10-01 76 1
1588 [8행시] 산이 좋아 산에 간다 박은경 2021-10-01 98 1
1587 김치의 날 file [1] 정순옥 2021-09-13 176 1
1586 강정실 회장님의 컬러 시집을 받고 [2] 이금자 2021-09-02 898 1
1585 빈 의자 [3] 이금자 2021-08-24 368 1
1584 가을 풍경화/ 자유시 file [6] 박은경 2021-08-24 257 1
1583 가을은/ 단시조 박은경 2021-08-21 3511 1
1582 고향집 박은경 2021-08-15 101 1
1581 잠언/자유시 박은경 2021-08-11 117 1
1580 한영시/ 백합 [Lillies] 박은경 2021-08-11 196 1
1579 자몽나무 박은경 2021-08-11 156 1
1578 인연이란/ 자유시 박은경 2021-08-10 11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