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심연의 고인물

조회 수 259 추천 수 0 2018.06.25 15:18:26

고인물로 쌓여가는 심연


                                                                                           은파 오애숙


                                                       


이른 아침 카톡과 함께 부고장이 날아왔다

억장 무너지는 비수의 칼날 되어 빼낼 수 없는

심연 속에 깊숙히도 꽂혀 들어 가고 있네


끝은 어디련지 부고장은 이쪽 서 낼 판국이라

심연에 시커멓게 다 타다 못해 잿더밀 남겨두고 

속 편하게 어찌 편히 눈 감고 떠날 수 있는 가


그것이 알고 싶다 아니 하늘 끝 우주 끝이라도

지옥 끝이라도 날아가 그 어깨 붙들고 내 눈 보라

그리 바라보며 심령에 외쳐보고 싶은 마음이다


상실한 마음이련가 화인 맞은 마음이라 그랬나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세월의 강줄기가 아는 사실

진실을 왜곡하며 자길 기만하고 어찌 눈 감으랴


아 유월 하늘 아름답다 붉은 피의 댓가인 선혈의 

희생정신으로 나라가 세워져 세계 속에 휘날리는 

태극 전사 용맹 끝까지 전진함에 찬사 보내는데  


결국 빈 몸뚱이 하나로  시한부 인생이거늘

끝까지 나 몰라라 외면했던 피폐한 그대 영혼속

그저 이 아침 내님의 자비와 긍휼 넘치고 있나


정령 그것이 알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똑같은

내님 앞에서 죄인이지만 간교하고 사악한 이들

가슴에 한 남기기에 또 하나의 죄를 심어주네


그 누구도 심판 자 이외엔 정죄 할 수 없다는

내님의 말씀에 서서 그저 땅 치고 가슴 치는 일

삭히다 곪아 터지련만 심연의 고인물 되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2248 고수동굴 오애숙 2018-07-13 251  
2247 시 (MS) 오애숙 2018-09-09 252  
2246 시조 ----- 등짝 (MS) 오애숙 2018-07-23 252  
2245 오늘도 (MS) 오애숙 2018-08-27 254  
2244 :시)그대 팔월에 오시려 거든---[창방] 오애숙 2018-07-31 254  
2243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건 오애숙 2018-06-26 254  
2242 SM 정이란 무엇인가 오애숙 2018-07-17 254  
2241 시조--오해(SM) 오애숙 2018-07-17 254  
2240 수필 그 사람이 좋아 하는 것 오애숙 2018-12-12 254  
2239 QT [1] 오애숙 2021-02-16 254  
2238 시 (MS)--운 좋게 오애숙 2018-07-28 255  
2237 마침표가 떠 있는 하늘가/10월의 마지막 날 [3] 오애숙 2019-01-21 255  
2236 심판날 (SM) [2] 오애숙 2018-07-17 257  
2235 [창방 이미지] 가까이 하기에 먼 당신(그녀) [1] 오애숙 2018-08-04 257  
2234 내 그대의 위로에 시 한송이 피우리/ ms 오애숙 2019-01-11 257  
2233 --시-- 설악, 눈꽃 상고대의 환희/은파 오애숙 오애숙 2022-02-23 257  
2232 고령화 (MS) 오애숙 2018-08-09 258  
2231 [[시죠]]한여름밤의 단상 [1] 오애숙 2018-08-17 259  
» (소천)심연의 고인물 오애숙 2018-06-25 259  
2229 시조---봉선화 (MS) [1] 오애숙 2018-07-28 259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43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892

오늘 방문수:
34
어제 방문수:
53
전체 방문수:
997,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