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2 /청조 박은경 가을마다 온 몸을 붉게 태우는 단풍나무 봄마다 허리께에 작은 관을 꽂아 맑은 물을 쏟는다 겨우내 눈 속에서 버텨낸 생명력을 연약한 인간을 위해 기꺼이 나눔하며 다시 가을이 오면 서러워 서러워 붉게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