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승의 고백

조회 수 1799 추천 수 1 2017.05.15 01:22:18
어느 노승의 고백

                                                  은파

빈 마음이 서러운 건가
빈 마음에 애처로운가
후반전 삶 그럭저럭인데
전반전이 늪지대였다네

빈 마음 서걱서걱 거려
칠흑의 밤하늘 하현달에
허공 속 흙먼지 뒤집어 쓴
허허롭고 애달픈 모양새

새하얀 건 새하얀 것이고
새까만 건 새까만 것인데
참이 뭐고 거짓이 뭐인지
혼잡에 혀 두르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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