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 이야기- 상흔
은파 오애숙
바람이 스쳐 올 때면
그대 눈물이 내 눈물 되어
잔설에 갈기갈기 찢어져 내린 걸
그대 진정 알고 계시런가
이 밤 가고 새 날이 오면
고운님 떠나시면 어이하리
눈썹에 흐르던 내 눈물이 마르기 전
떠나갔던 그 상흔 남아 있어
오늘도 내 어이하리
눈물이 빗물이 되어 가슴에
스며드는 걸 그대 알고 계시런가
이 밤 가도록 묻고 싶어라
세월의 바람결 사이
퇴색된 커튼 제치고 바라본
사윈들에 하얀 눈 밤새 내렸는데
단풍잎 하나 뒹굴고 있다
넌 내 마음 알고 있어
밤새 날아와 날 위로하려는가
세월이 약이 되련만 널 바라보니
내 맘 더 처연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