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품.jpg

 

 

 

 

[이광연]
경복궁에 가면 근정전 앞에 비석처럼 생긴 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재환]
품계석 말씀하시는군요.

조선시대 문신과 무신들이 국가주요행사 때 각자의 품계석 앞에 서잖아요.

[이광연]
맞습니다. 정1품부터 종9품까지 18개의 품계가 순서대로 서는데 정전에 가까운 쪽이 높죠.

특히 정 3품 이상 이상의 높은 벼슬은 따로 부르는 말이 있는데요.

당상관 혹은 당상이라고 합니다.

[정재환]
아, 그래서 흔히 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이 없다고 할 때 따 논 당상이라고 하는군요.

이미 확보해놓은 높은 벼슬이다, 그런 뜻이겠죠?

[이광연]
맞긴한데요. 따 논 당상은 틀린 표현입니다.

떼어놓은 당상이 맞습니다.

[정재환]
아니 왜 높은 관리들을 떼어놓는 게 그런 의미가 되는 거죠?

[이광연]
조선시대 남자들이 쓰는 망건에는 관자를 다는데요.

당상관들만 금이나 옥으로 만든 관자를 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관자나 옥관자도 당상이라고 불렸는데요.

그런데 당 상관들이 쓰는 금이나 옥관자는 다른 사람이 달수가 없어서, 떼어놓더라도 잃어버릴 염려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으레 자기 차지가 되는 확실한 일을 뜻하게 된 겁니다.

[정재환]
아하, 재미있는 사연이 있었군요.

오늘의 낱말~ 떼어 놓은 당상입니다.

[이광연]
조선시대 당상관들이 쓰는 관자처럼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을 확실한 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정재환]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방심하다 소중한 걸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광연]
놓치고 후회하지 말고 우리 모두 있을 때 잘합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114 논틀밭틀길, 고샅, 고샅길, 고샅고샅, 숫눈길, 샅 웹담당관리자 2024-01-14 67  
113 젯밥과 잿밥 file 웹담당관리자 2024-02-06 69  
112 이수지, 韓작가 최초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 file 웹담당관리자 2022-03-22 631 1
111 자리는 빌리고 용서는 빌고 file 웹관리자 2015-08-08 1656 1
110 백석의 연인 ‘란’과 결혼한 경성제대 反帝동맹 주동자 신현중 file 강정실 2022-03-12 1713 1
109 틀리기 쉬운 맞춤법…‘강지영, 그녀의 설레임(X)?’ 강정실 2015-08-17 1714 1
108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웹관리자 2015-09-16 1743 1
107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강정실 2015-10-17 1836 1
106 개인기? 성대를 '묘사' file 웹관리자 2015-09-16 1914 1
105 안되는 줄 알면서 억지부리는 모습, "너 ○○○○구나!" file 웹관리자 2015-09-16 2015 1
104 짜장 똥겨줘요? 사전에 이런 말도 있다. file 웹관리자 2015-06-09 2020 1
103 나이는 거스르고 마음은 추스르고! file 웹관리자 2015-09-11 2101 1
102 <우리 말글 이야기>엄한 사람? 애먼 사람! file 강정실 2015-10-17 2169 1
101 풍물·버나·살판·어름에 관한 해석 file 웹관리자 2015-08-25 2176 1
100 '독도는 일본땅' 주장 반박할 130년 전 日검정교과서 발견 웹담당관리자 2017-08-07 2186 1
99 국사편찬위, 내달 업데이트 완료…2억4천만자 '대기록' file 웹관리자 2015-11-11 2189 2
98 잔치는 벌이고 격차는 벌리고! file 웹관리자 2015-07-24 2293 1
97 부시를 쳐서 불을 붙이는 ‘부싯깃’ file 웹관리자 2015-09-16 2316 2
96 설욕은 벼르고, 칼날은 벼리고! file 웹관리자 2015-09-04 2349 1
95 웬만한 건 다 ‘웬’, 왠은 ‘왠지’로만 file 강정실 2015-08-01 235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