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조회 수 1242 추천 수 1 2016.03.18 09:55:53

한 여인의 죽음 앞에서

                                                            은파 오애숙


시간이 세월을 허물었다
파편이 허허롭게 허공에
맴돌아 공허 속에 멈췄네

무너진 탑 구축할 수 없어
하얀 진주가 두 뺨 타고
하염없이 내리는 밤이네

세마포로 단장한 옷 입고
마침표를 하늘에 찍으러
단 강 건너가고 있어

다시 돌아오라 손짓하나
냉정히 뒤도 보지 않고
하얀 날갯죽지 달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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