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녘(17번에서)

조회 수 1596 추천 수 0 2016.04.25 12:50:09


                       귀향 녘
                                                                                                    은파  오애숙




“사모하는 이어 함께 가자”고 누군가가 말하였나!
내 지금 눈 지그시 감고 사색 속에 문 들어가 보네
그곳이 드넓은 대양이었는지, 산 정상이었는지

한 때 내 사마, 젊음을 불태우며 살아가던 그때
그리워 타임머신 속에 배회하다 허무가 나를 가두고
구르는 낙엽 속에 시래기 되어 숨죽여 살던 때라

“귀에 걸면 귀걸이였고, 코에 걸면 코걸이”이던 때
내, 또한 늪 속에서 갈팡질팡했었으나 지금 귀향 녘,
그대에게 말하노니 “사모하는 이어 함께 가자”

누군가 이 세상을 하직하면 아무개 돌아가셨다는
청천벼락에 남기고 갈 지문 한 번쯤 곱씹게 될 거라,
고뇌가 곱하여 발아될 때 인생 곧추세우리라 여긴다오

인생은 예행연습이 없는 법 열린 하늘문 바라보며
깨닫는 순간에 마감하더라도 하늘로 비상하는 날개에
옛 지문 사라진, 보배로운 붉은 지문 깃발로 펄럭인다오

인생 서녘, 가는 순서 없기에 열린 그곳, 바라보며
슬픔도 고통도 없는 황금빛 웃음 가득한 아버지 집 가려
오직, 붉은 융단에 샤워하고 백옥같은 세마포 입자구려


내 그대여! 내 사모하는 이어, 귀향 녘! 함께 갑시다.



                                                                                                                               8월 3일 14년  C에게 메일 보낸 것 중

오애숙

2016.04.25 13:35:40
*.3.228.204

당부

                                                                                                      은 파  오 애 숙

 

 

사모하는 이여 함께 가자고 누가 말하였나 

내 지금 눈 지그시 감고 사색 문 열고 들어가 보니

그 곳이 어디였나 드넓은 대양 이였는지드높은

산등성 이었는지끓는 피로 살던 때로 꽃 피네

 

하지만 숨죽여 살던 그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시절' 늪의 장막에서 갈팡질팡 이던

젊은 한때를 타임머신타고 배회해 보니 허무가 시래기처럼

구르는 낙엽 속에 값없이 지나간 속절없는 시절이었다네

 

하여 돌이켜 보니 이 세상 하직하면 아무개 돌아가셨다는

청천벼락이 세상에 남긴 지문을 한 번쯤 곱씹게 될 거라오

고뇌苦惱가 승하여 발아될 때 비로소 세상이치 깨닫는

사문의 경지 속에서 일반계시로 신앙 곧추 세워보니

 

인생은 '예행연습이 없다고' 깨닫는 순간에 열려진 하늘문

바라보며내일 생 마감하는 시한부라도 하늘바라기로

파란 꿈 먹자고 선포하는 메아리에옛 지문 사라지고

붉은 피뿌림의 깃발 아래 새로 탄생된 지문만이 펄럭인다오

 

귀향 녘사모하는 이여 함께 갑시다 

해거름 뒤로 인생서녘에 그대 위해 예비된 곳

거기엔 황금빛 찬란한 웃음만이 가득한 곳이라오

슬픔도 고통도 없는 그대 위해 준비된 그곳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4868 치(SM) 오애숙 2018-07-18 166  
4867 시조(SM)시조--설빛 그림움 오애숙 2018-07-18 58  
4866 시조--생명수 (SM) 오애숙 2018-07-18 89  
4865 시조--맘 속에 피어나는 사랑 (SM)09 [1] 오애숙 2018-07-18 184  
4864 모래시계(SM) 오애숙 2018-07-18 186  
4863 물들기 전(SM) 오애숙 2018-07-18 91  
4862 그곳에 가고파라(색다른 바다)(SM) [시마을] [2] 오애숙 2018-07-18 97  
4861 인생의 바다에서(SM) 오애숙 2018-07-18 68  
4860 초복 (SM) 오애숙 2018-07-19 121  
4859 수필 7월 길섶에 피어나는 추억의 향기 [1] 오애숙 2018-07-20 271  
4858 그댈 위해 뭘 못하리(SM) [1] 오애숙 2018-07-19 135  
4857 시향에 춤춰 오애숙 2018-07-19 134  
4856 시조--태양식 사랑 오애숙 2018-07-19 207  
4855 시조--- 직진 오애숙 2018-07-19 93  
4854 시) 내 그대에게/희망의 메아리 [1] 오애숙 2018-07-19 125  
4853 제 아무리 뜨겁게 달궈도 오애숙 2018-07-19 141  
4852 심판날 (SM) 오애숙 2018-07-19 172  
4851 시)설렘으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날[시창] 오애숙 2018-07-20 317  
4850 ==시)월드컵 축구대표단에 부처(S) 오애숙 2018-07-20 173  
4849 시) 7월의 선물 [1] 오애숙 2018-07-20 223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89
어제 조회수:
44
전체 조회수:
3,122,034

오늘 방문수:
73
어제 방문수:
38
전체 방문수:
996,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