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담그는 여인

조회 수 2412 추천 수 1 2016.10.29 15:42:13
동치미 담그는 여인

                                                                                                                      은파

그녀는 겨울만 되면 바쁜 나날이네 허기진 몰고 몰아내는 일로
처음엔 너무 잘 팔아 곱배기로 사람들의 돈을 끌어모았었다네

그녀는 잘 팔리는 비법 잘 알고 있기에  날마다 동치미 담그네
빛과 소금을 한켵 한켵씩 잘 섞어 그늘진 곳에 담금질해 꺼낸
동치미가 배고픔 잘 삭이어 술술 넘기게 해 웃음꽃을 피우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더 달콤한 것 찾아 긴 여행가고
아예 아주 멀리 더 먼 곳에 갔으나 회도라 설 기대로 바쁘네

언제든 맘춥고 배고파 허기진 배 움켜지고 돌아온  모두에게
나누어 주려 동치미 담그고 있네 그동안 끌어모았던 티끌 모아
이룬 태산으로 먹고 지고 이고 갈 수 있게  마지막 돈방석 푸네

비록 엽전 한 개만 남을 찌라도 허공이는 인생살이 속에 무엇이
옳은 것인지 진리에 깨우친 그녀는 오늘도 황금길 걷는 기분으로

오애숙

2016.10.31 07:12:53
*.175.35.244

*시


동치미 담그는 여인 

                                                                                     은파 오애숙

그녀는 겨울만 되면 바쁜 나날이네 허기진 몰고 몰아내는 일로 
처음엔 너무 잘 팔아 곱배기로 사람들의 돈을 끌어모았었다네 

그녀는 잘 팔리는 비법 잘 알고 있기에 날마다 동치미 담그네 
빛과 소금을 한켵 한켵 잘 섞어 그늘진 곳에 담금질해 꺼낸 
동치미로 배고픔 잘 삭이어 술술 넘기게 해 웃음꽃을 피우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더 달콤한 것 찾아 긴 여행가고 
아예 아주 멀리 더 먼 곳에 갔으나 회도라 올 이 기대로 바쁘네 

언제든 맘 춥고 배고파 허기진 배 움켜지고 돌아온 모두에게 
나누어 주려 동치미 담그고 있네 그동안 티끌 모아 이룬 태산 
고구마와 곁들여 먹고 지고 이고 가도록 마지막 돈방석 푸네 

비록 엽전 한 개 남을지라도 허공 이는 인생살이 속에 무엇이 
옳은 것인지 진리 깨우친 그녀는 더이상 계절에 상관치 않네 

오늘도 황금길 걷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서 바쁜 날 
맞이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 부나 휘두르지 않으려고 
그저 하늘빛 사랑으로 날마다 동치미 숙성시켜 퍼 주고 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5168 호수에 잠들면 오애숙 2016-03-04 1527  
5167 당신의 생각을 바꾼다면 달라져요 [1] 오애숙 2016-05-02 1527  
5166 예상치 못한 부고에 오애숙 2016-07-16 1527  
5165 사랑도 때가 있어 오애숙 2016-10-27 1526 1
5164 수필 LA 가을 하늘의 진풍경 오애숙 2016-11-05 1525 1
5163 작시- 나 내님 향그러운 꽃으로(시 등록 17/2/25) 오애숙 2017-05-22 1523 1
5162 수필 담쟁이덩쿨 오애숙 2017-07-08 1520 1
5161 꿈을 먹이는 태양太陽(시) 오애숙 2016-03-10 1519 2
5160 현대인 [1] 오애숙 2016-02-13 1518 1
5159 다짐 3 오애숙 2016-07-16 1516  
5158 그림자 5 오애숙 2016-07-21 1514  
5157 파란 하늘이고 싶습니다 오애숙 2016-09-16 1514  
5156 가슴으로 그대 사랑 새기는 밤 [1] 오애숙 2016-08-28 1512 1
5155 어느 노숙자의 일기 [1] 오애숙 2017-04-23 1512 1
5154 (시)발레타인스 데이 (valentine's day) 오애숙 2016-02-15 1510 1
5153 해바라기 오애숙 2017-09-12 1509  
5152 광복 70주 년- 여명 (ms) 오애숙 2015-07-23 1507 4
5151 지금은 절대자의 눈이 집어내는 순간을 묵상해 보는 때입니다 오애숙 2016-01-25 1506 2
5150 감자 file 오애숙 2016-01-28 1506 1
5149 동명이인 오애숙 2016-09-16 1506  

회원:
30
새 글:
0
등록일:
2014.12.07

오늘 조회수:
55
어제 조회수:
68
전체 조회수:
3,122,216

오늘 방문수:
46
어제 방문수:
48
전체 방문수:
996,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