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조회 수 2561 추천 수 0 2017.08.09 02:02:22
그대는

                                                                          은파 오애숙


그대는 밤 안개련가
포근히 그대가 날 감싸주더니
이른 아침 홀연히 사라졌네

그대는 소나기련가
그대의 빗줄기로 맘 삭히더니
금빛 햇살로 멀리 사라졌네

그대는 바람이련가
불현듯 내 앞에 서더니
내 앞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네

허나 지지 않는 태양광
지는 해 속에서도 뜨겁게 달구네
식을 줄 모르는 맘 속 그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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