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조회 수 196 추천 수 2 2020.08.29 11:08:07

skinbord.jpg

 

                                                  바다 이야기

 

                                                                                강 정 실

 

 

  모닥불 타는 소리를 들으려 허기 달래며 파도를 기다린다. 굵고 치솟은 파도를 딛고 일어서다가 꼬꾸라져 퍼마신 바닷물이 세 바가지가 넘는다. 그대 몇 번이나 그리움 수놓듯 일렁이지만 모처럼 두 발을 딛고 어렵게 일어선다. 오작교를 건너지도 못하고 훌러덩 물에 빠진다. 애가 탄다. 사방으로 눈을 세워 달려오는 파도에 나비가 되어 자유를 찾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언제쯤 바다에서 자유가 있을까. 그러다 대판 몸살이 난다. 며칠을 끙끙대면서도 화려한 무대를 꿈꾼다. 밤바다에서 바닷속 이야기, 바람과 파도소리, 별들이 살아온 긴 이야기를 들을 거야. 툴툴 털고 일어나야 하는데 이별이 깊다. 기다림이 너무 길다. 나 그대 알았던 백사장 한 모서리에 백일홍 하나 심어 놓으려니, 물고기 숨 쉬고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지금의 괴로움쯤은 꽃잎이 되어 훌훌 날아가 버렸을 거야.

 

 

 


박은경

2020.08.30 13:18:16
*.36.72.70

그러기를 바래요

지금쯤은 멋지게 바다를 타시겠지요?? dhsmf%20297[1].png

 

첨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26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3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1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995 이름값 박은경 2021-07-22 202  
994 둥근 파문 file [1] 강정실 2020-08-27 202 2
993 [영한 행시] The Meaning of Time/ 시간의 의미 박은경 2022-01-24 200 1
992 [디카시] 옥수수 하모니카 file [4] 박은경 2020-08-01 200 1
991 오늘의 작가 독후감 [2] 박영옥 2020-05-02 200 1
990 해변에서 [2] 이금자 2021-10-01 199 1
989 <시> 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김신웅) 웹담당관리자 2019-12-18 199 3
988 어린이날 file 웹담당관리자 2024-05-01 199 1
987 Happy New Year! file 오청사 2023-12-31 198 1
986 그리움 file [2] 강정실 2020-09-23 198 2
985 자식 사랑 어버이 마음 [1] 박은경 2020-05-06 198 1
» 바다 이야기 file [1] 강정실 2020-08-29 196 2
983 [시조] 황금 궁전 file [1] 박은경 2020-05-26 196 1
982 연시조:바람꽃 [1] 오애숙 2021-11-10 195 1
981 은행 [2] 박은경 2021-10-18 195 1
980 순자 언니의 웃음꽃 file 정순옥 2021-01-13 195 1
979 [연시조] 키와 풍구 file 박은경 2020-12-12 195 1
978 [시조] 가을 인생 [2] 박은경 2020-09-15 194 1
977 매화[ 梅花]|/시조 박은경 2020-03-03 194 1
976 단시조/ 소나기를 맞으며 박은경 2021-11-11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