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시조] 수건의 삶-부제; 슬픈 수건

조회 수 179 추천 수 1 2020.09.27 06:22:09

수건의 삶 [부제-슬픈 수건]/ 청조 박은경

 

손님방 화장실에 예쁘게 걸려있는

색깔 고운 수건들 우리집 얼굴 마담

철따라 바꿔 걸어도

장식용에 불과해요

 

어머니 앞닫이 안 가득 쌓인 행사 수건

아끼느라 못 쓰고 모셔둔 채 몇십 년

이제는 원하는 이 없어

발걸레로 쓰이네요

 

바닷가 모래밭에 흙투성이 비치타월

긴머리 둘둘감기 제일 편한 세면타월

닳아서 얇아졌어도

제일 행복한 수건들.

2020.9.2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미국 질병예방 통제국(CDC) 강조하는 코로나91 증상과 주의 사항 file 웹담당관리자 2020-03-15 7614 3
공지 문예진흥원에서의 <한미문단> 지원금과 강정실에 대한 의혹 file [6] 강정실 2017-12-15 29726 12
공지 2017년 <한미문단> 행사를 끝내고 나서 file [5] 강정실 2017-12-14 27303 7
공지 미주 한국문인협회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file [9] 홍마가 2016-07-08 47341 1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웹관리자 2014-09-27 44008 5
815 침묵 속에서 박은경 2020-12-31 111 1
814 해질녘 file [1] 강정실 2020-12-31 234 2
8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ile [1] 이병호 2020-12-31 127 1
812 신축년을 맞아 박은경 2021-01-01 135 1
811 서호정의 눈 file 박은경 2021-01-02 122 1
810 덕담 file 박은경 2021-01-03 150 1
809 주인공 file 박은경 2021-01-04 114 1
808 [자유시] 가난한 겨울 박은경 2021-01-05 115 1
807 명계웅의 문화산책 (둠키) file [1] 웹담당관리자 2021-01-05 109 1
806 아궁이 file 박은경 2021-01-06 95 1
805 거미 박은경 2021-01-07 107 1
804 겨울 햇살 file 박은경 2021-01-08 140 1
803 황소만한 거미 박은경 2021-01-09 117 1
802 고향집 [1] 박은경 2021-01-10 186 1
801 눈도장 file 박은경 2021-01-11 97 1
800 스파이더맨 file 박은경 2021-01-12 120 1
799 순자 언니의 웃음꽃 file 정순옥 2021-01-13 195 1
798 남편의 손수건 박은경 2021-01-16 1717 2
797 이발소에서 박은경 2021-01-16 92 1
796 손수건 3 박은경 2021-01-17 122 1